러닝하는 2030들에게 경고! 족저근막염 무시하면…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7.25 10:11  수정 2026.07.25 10:11

발 내디딜 때 느껴지는 극심한 발뒤꿈치 통증

무리한 운동 강도, 딱딱한 단화나 플랫슈즈 착용 등이 발병률 높여

참고 운동 강행했다가 치료 까다로운 ‘근막병증’으로 진행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러닝 인구가 증가하면서 ‘족저근막염’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 발가락 기저부까지 붙어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 띠를 말한다. 이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족저근막염은 발을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이 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지고 그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염의 발병은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러닝, 테니스, 등산 등 발에 체중 부하가 많은 액티브한 스포츠 활동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 강도를 높이다 족저근막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또한 충격 흡수가 거의 되지 않는 딱딱한 단화나 플랫슈즈, 밑창이 얇은 스니커즈를 즐겨 신는 패션 습관도 발바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어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내디딜 때' 느껴지는 극심한 발뒤꿈치 통증이다. 초기에는 걷다 보면 통증이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걷거나 서 있을 때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해 보행을 비롯한 일상적인 신체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다.


회복 시간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면 통상 3~6개월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초기에 방치할 경우 단순한 염증(itis) 단계를 넘어, 근막 조직 자체가 퇴행하고 변성되는 ‘근막병증(Fasciosis)’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조직의 자체 회복력이 크게 떨어져 치료가 매우 까다로워지고,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 게티이미지뱅크
빠른 회복 위해서는 어떻게?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체중 부하를 줄이는 휴식과 함께, 기상 직후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서기 전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근막을 충분히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특히 러닝 전에는 발목과 종아리 근육(비복근)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는 웜업 스트레칭이 필수다. 종아리가 타이트하게 뭉쳐 있으면 족저근막으로 전달되는 장력이 커져 부상 위험이 급증한다. 운동 후에는 가벼운 냉찜질이나 마사지로 발바닥에 쌓인 피로를 가라앉히고, 주행 거리와 속도를 자신의 체력에 맞게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 내원하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염증 조절과 체외충격파 치료(ESWT)를 시행한다. 특히 최근에는 치료 시기를 놓쳐 근막병증으로 만성화된 환자분들을 위해 '족저근막염 PRP(자가혈소판농축액) 주사 치료'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통과돼 치료 옵션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성장인자만 농축해 손상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므로, 기존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던 난치성 족저근막염 환자분들도 조직의 근본적인 재생을 통한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제일정형외과병원 K-관절센터 이정현 원장은 “최근 진료실을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을 보면, 스포츠를 열정적으로 즐기는 2030 젊은 세대 환자분들이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시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안타까운 점은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참고 운동을 강행하다 치료가 까다로운 ‘근막병증’ 단계까지 병을 키워 오신다”고 전했다.


이어 “발바닥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명확한 경고 신호다. 운동 중이나 기상 시 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즉시 무리한 활동을 멈추고 스트레칭과 쿠션감 있는 신발 착용 등 생활 습관부터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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