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상금 28억 6968만원 압도적 1위
메디힐·두산건설 2위 경쟁, 롯데도 존재감 과시
고지우, 고지원 자매의 활약이 돋보인 삼천리 골프단. ⓒ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선수 개인의 경쟁만큼이나 소속 골프단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우승 횟수는 물론 상금 규모, 상위권 선수 분포까지 골프단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2026시즌 상반기를 마친 현재 가장 돋보이는 골프단은 단연 삼천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과 질'을 모두 잡으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우승 선수 숫자와 상금 규모 모두 경쟁 상대를 압도했고, 선수층의 두께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반면 지난해 삼천리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메디힐은 다소 주춤했고, 두산건설은 신흥 강호로 급부상하며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롯데와 대방건설, NH투자증권까지 저마다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며 후반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천리는 상반기 골프단 상금 총액 28억 6968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메디힐과는 무려 1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이상적인 선수 구성이 돋보인다.
서교림이 시즌 2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고, 고지우와 고지원 자매도 나란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 팀에서 세 명의 우승자를 배출한 것만으로도 삼천리의 경쟁력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전예성도 아직 우승은 없지만 상금 4억 2356만원으로 상금 랭킹 6위에 올라 꾸준한 성적을 냈다. 홍진영2(23위), 김민주(24위), 이세희(31위), 마다솜(54위), 최가빈(55위), 박보겸(56위), 이재윤(69위)까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꾸준히 상금을 보탰다.
우승 숫자뿐 아니라 선수층 전체가 고르게 활약한 결과가 압도적인 상금 총액으로 이어진 삼천리 구단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삼천리는 명실상부한 KLPGA 최고의 골프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압도적 활약을 펼치고 있는 3승이 김민솔. ⓒ KLPGA
지난해 삼천리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던 메디힐은 올해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상금 총액은 17억1818만원으로 2위를 지켰지만 삼천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예원이 시즌 1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7위(3억9431만원)에 올랐지만, 지난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다연(9위), 박현경(12위), 한진선(27위), 안지현(30위)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추가 우승이 부족했다. 선수층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에이스들의 폭발력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다.
메디힐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팀은 두산건설이다. 상금 총액 17억 103만원으로 메디힐을 턱밑에서 쫓으며 2위권을 형성했다.
무엇보다 김민솔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김민솔은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상금랭킹 1위(9억 4529만원)를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박혜준(13위), 이율린(32위), 박결(60위), 임희정(66위), 이세영(88위)이 힘을 보태며 골프단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5위였던 대방건설은 4위로 올라섰다. 가장 큰 이유는 김민선7의 성장이다. 김민선7은 시즌 1승과 함께 상금랭킹 3위(6억3005만원)에 오르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임진영도 상금랭킹 14위에 이름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상반기 주요 골프단 상금 합산 랭킹.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박민지가 개인 통산 20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며 팀을 이끌었지만, 상금랭킹은 17위로 기복을 보였다. 기존에 구단을 지탱하던 이가영(42위), 정윤지(47위)가 다소 주춤했고, 팀 전체 상금 규모도 10억원을 겨우 넘어섰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박민지 외에 또 다른 우승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통의 강호 롯데는 도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상금 랭킹 12위였던 롯데는 단숨에 6위(9억6866만원)까지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유현조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팀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 유현조는 상금랭킹 4위에 오르며 롯데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여기에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김효주는 국내 대회에 단 두 차례만 출전했지만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LPGA 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공식 상금랭킹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획득 상금만 3억9600만원으로 일반 선수 기준이라면 상금랭킹 7위에 해당한다.
리쥬란은 아직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으나 새로 이적한 노승희(10위)를 중심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중위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방신실이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체면을 세웠고, 동부건설 역시 김수지가 꾸준한 활약으로 상위권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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