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러 왔는데 타이어 공짜 점검”…한국타이어, 구장 누비는 이유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7.23 06:30  수정 2026.07.23 06:30

주차된 차량 찾아가 공기압·마모 상태 5분 만에 점검

맥주보이에서 착안…전국 야구장서 1228대 무상 서비스

야구장·해수욕장으로 찾아가는 안전 캠페인, 일상 속 문화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스트라이크존에 마련된 한국타이어 팝업부스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고 한쪽만 닳는 편마모도 있습니다.”


야구 경기가 한창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주차장. ‘TIRE BOY’가 새겨진 머리띠와 멜빵을 착용한 직원들이 주차된 차량 사이를 오간다. 운전자에게 동의를 구한 뒤 타이어에 측정기를 대고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확인하고, 공기압이 부족한 차량에는 현장에서 곧바로 공기를 채운다. 점검에 걸린 시간은 약 5분. 야구를 관람하는 동안 차량도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셈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야구장을 무대로 이색적인 타이어 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고객을 서비스센터로 불러들이는 대신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타이어를 점검해주는 ‘타이어보이’다.


타이어보이라는 이름은 야구장에서 관중석을 누비며 맥주를 판매하는 ‘맥주보이’에서 따왔다. 다만 이들이 나르는 것은 맥주가 아니라 안전이다. 차량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도를 무상 점검하고, 차량 상태에 따라 필요한 관리 방법까지 알려준다.


타이어는 차량에서 도로와 맞닿는 유일한 부품이지만 운전자가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계기판에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눈에 띄게 마모된 뒤에야 이상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별도로 시간을 내 정비소를 방문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정기적인 점검을 미루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타이어 경기 관람을 위해 차량이 한곳에 모이고, 수 시간 동안 주차된다는 야구장의 특성을 활용했다. 운전자가 별도의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 안에 기본적인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이어보이가 관람객의 차량 타이어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타이어보이는 올해 창원 NC파크와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무상으로 점검한 차량은 총 1228대에 달한다.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차량의 문제를 발견하고 관리까지 돕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스포츠 마케팅과도 차이가 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보이와 체험형 팝업 공간 ‘스트라이크존’을 연계해 안전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의 문턱도 낮췄다. 타이어를 활용한 게임으로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차량 이용객이 자연스럽게 무상 점검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재미를 앞세우되 마지막에는 타이어 관리의 필요성을 기억하게 하는 방식이다.


한국타이어의 이색 마케팅은 야구장 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이뤄진다. 지난 2024년과 2025년에는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에서 ‘한국타이어 튜브숍’을 운영했다. 물놀이에 필요한 튜브와 도로 주행에 필요한 타이어를 연결해 물 위와 도로 위의 안전을 함께 전달한 팝업 행사다. 주차장에서는 타이어보이가 차량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점검해 물놀이를 마친 방문객의 귀갓길까지 챙겼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소비자의 일상과 여가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색 캠페인이 타이어 점검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실제 차량 점검으로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가 안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고, 이를 정기적인 타이어 관리 습관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도 국내 대표 타이어 기업으로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다양한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타이어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캠페인 활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안전 운전의 가치를 체감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안전 운전 문화 정착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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