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종성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16만5361명 빅데이터 분석
연간 누적 사용량 많을수록 골다공증·폐렴 등 부작용 위험↑
“처방 횟수보다 연간 누적 사용량 관리 중요”
ⓒ세브란스병원
비용종성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가 먹는 스테로이드의 연간 누적 사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골다공증과 폐렴 등 부작용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나민석 이비인후과 교수와 정인경·이명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비용종성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의 먹는 스테로이드 누적 사용량과 부작용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코 안 점막과 부비동에 생기는 만성 염증 질환으로 코막힘과 후각 저하, 안면 압박감 등을 유발한다. 전 세계 인구의 5~12%가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코 안에 물혹(비용종)이 생기는 비용종성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다.
비용종성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상당수는 제2형 염증과 호산구성 염증을 동반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염증 조절을 위해 먹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만, 반복하거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골다공증, 당뇨병, 심혈관질환, 감염 등 다양한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국제 진료지침은 급성 악화 시 단기간 사용을 권고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은 부족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2010~2016년 비용종성 만성 비부비동염을 새롭게 진단받고 먹는 스테로이드를 한 차례 이상 처방받은 성인 환자 16만5361명을 분석했다.
추적 기간 동안 무혈성 골괴사, 골다공증, 폐렴 등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 5만1647명을 부작용이 없는 환자 47만2369명과 비교한 결과, 연간 처방일수가 90일을 초과한 환자는 무혈성 골괴사 위험이 약 2.4배, 골다공증은 약 1.6배, 폐렴은 약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누적 용량이 1.0g을 넘는 경우에도 전체 부작용 위험이 23% 증가했다. 무혈성 골괴사 위험은 약 2.6배, 폐렴은 약 1.5배 높았고, 이상지질혈증과 심부전, 고혈압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반면 처방 간격은 부작용 위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일정한 간격으로 처방받더라도 누적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부작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민석 교수는 “기존 진료지침은 먹는 스테로이드의 단기간 사용을 권고했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실제 진료에 일관되게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처방 횟수나 간격보다 연간 누적 사용량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비용종성 만성 비부비동염의 장기 관리에서 스테로이드 의존을 줄이고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스테로이드 절감 치료로 전환할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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