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업 폭염 위험, 스마트워치가 휴식 시점 알린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7.21 15:48  수정 2026.07.21 15:48

대구·고흥·서귀포 농업인 30명 참여…9월까지 시제품 점검

에너지 소모량·작업 강도·온열지수 분석해 휴식시간 안내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이 7월 20일 대구의 한 실증 농가를 방문해 농업인들과 함께 온열질환 위험 알림 장치와 폭염 안전 꾸러미를 살펴보며 온열질환 예방 기술 현장 실증에 참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농작업자의 작업 강도와 온열지수 등을 분석해 적절한 휴식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워치형 온열질환 예방 장치의 현장 실증에 나섰다. 오는 9월까지 3개 지역 농업인 30명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점검한 뒤 연말까지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이 20일 대구 동구의 시설 토마토 농가를 찾아 온열질환 위험 알림 장치와 폭염 쿨링 키트의 활용 상황을 점검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장에서 장치를 사용하는 농업인의 불편 사항과 개선 의견도 들었다.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야외 농작업뿐 아니라 시설 온실에서 일하는 농업인의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농진청은 농업인이 자신의 신체 상태와 작업 환경에 맞춰 휴식 시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 형태의 온열질환 위험 알림 장치는 작업자의 에너지 소모량과 작업 강도, 온열지수(WBGT)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절한 휴식 시간을 알려준다.


온열지수는 기온과 습도, 일사량, 풍속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인체가 받는 열 스트레스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장치는 기상청의 지역별 날씨 정보와 연동해 주의·경고·위험 등 단계별 폭염특보도 전달한다. 농업인이 위험 단계에 따라 작업을 중단하거나 휴식을 취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은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을 마쳤다. 현재 대구와 전남 고흥, 제주 서귀포 등 3개 지역에서 농업인 30명이 참여하는 시제품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은 오는 9월까지 이어진다.


농진청은 실증 과정에서 수집한 농업인 의견을 토대로 올해 말까지 장치의 기능과 편의성을 보완하고 본격적인 보급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온열질환 예방과 응급조치에 필요한 물품을 모은 폭염 안전 꾸러미도 보급하고 있다. 꾸러미에는 식염 포도당과 냉각 스프레이, 응급 냉시트, 이동식 차광막 등이 들어 있다. 안전교육 자료와 다국어 사용 안내도 함께 제공한다. 해당 제품은 산업체 기술이전을 거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성 원장은 “농업 현장에서 겪는 폭염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해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농업 현장의 온열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보급 기반도 확대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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