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초기 '뇌졸중' 주의…3개월 내 위험 2.9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7.21 15:02  수정 2026.07.21 15:03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분석 결과

유방암 진단 후 1년 내 허혈성 뇌졸중 위험 59%↑

고혈압·당뇨병·흡연 환자서 위험 증가 두드러져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유방암 진단 초기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진단 후 3개월 이내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료 초기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박용문 미국 아칸소의과대학 교수, 정원영 펜실베이니아대 박사(현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방암 수술 환자 10만7606명과 암 병력이 없는 일반 여성 32만2818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새롭게 유방암을 진단 받고 수술 받은 18세 이상 여성 가운데 과거 뇌졸중 병력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명당 출생연도가 같은 일반 여성 3명을 1대3으로 매칭해 평균 7.2년간 추적 관찰했다.


주요 평가 지표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여부였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질환으로,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이다.


연구 결과 전체 추적 기간 동안 허혈성 뇌졸중은 유방암 수술 환자 1155명(1.07%), 비교군 3698명(1.15%)에서 발생해 장기적인 발생 위험은 일반 여성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유방암 진단 직후에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진단 후 1년 이내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은 일반 여성보다 59% 높았으며, 특히 진단 후 3개월 이내에는 2.90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후 6개월 이내에도 2.27배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해 3년 시점에는 17% 높은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암 자체가 유발하는 혈액의 과응고 상태와 수술 및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 반응, 항암치료에 따른 심혈관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위군 분석에서는 고혈압이나 제2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현재 흡연 중인 유방암 환자에서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흡연 중인 유방암 환자의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일반 여성보다 2.26배 높았다.


신동욱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혈관계 위험 요인이 있거나 흡연 중인 환자는 치료 초기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유방암 치료 후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 한쪽이 처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한쪽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허혈성 뇌졸중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으로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으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 흡연, 비만, 과도한 나트륨 섭취 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거의 없다가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순간 편측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등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