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베스트②] 이상호 태백시장 “1조원 국책사업, 청정에너지 메카로 대전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24 15:47  수정 2026.07.24 15:48

[人베스트]는 시간을 투자(invest)할 만한 가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의미하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인터뷰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번 인물(interviewee)이 추천하는 주인공도 공개됩니다. <편집자 주>


이상호 태백시장. ⓒ 태백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민선 9기 태백시정을 다시 한번 이끌게 된 이상호 태백시장. 선거 직후 잠시 쉴 법도 하지만 당선증을 교부받자마자 아침 일찍 시청으로 출근해 업무를 챙겼다는 그에게서 특유의 강한 추진력과 거침없는 실행력이 느껴졌다.


“초선 때 서류상으로 정리해 둔 국가 사업과 미래 구상들을 이제 시민 눈에 보이게끔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실제로 이상호 시장은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서 대화 내내 ‘성과’를 강조했다. 폐광 이후 침체를 겪어온 태백을 청정에너지와 연구산업 중심도시로 전환시키겠다는 구상, 특히 1조원 규모 국책사업을 넘어 임기 내 2조원 이상의 투자 효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이제는 시민들과 싸우거나 기득권과 갈등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겠다"며 "언론과 적극 소통하면서 시민들이 정책 추진 과정을 모두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호 시장을 만나 민선 9기 태백시의 핵심 비전과 1조 원대 국책사업, 그리고 지역의 오랜 숙원 과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돌파구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재선에 성공하며 민선 9기 태백시정을 다시 이끌게 됐다. 이번 임기 시정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 ‘청정에너지로 도약하는 탄소중립 태백’이라는 비전 아래 4대 핵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첫째, ‘무탄소 청정에너지 경제도시’ 완성, 둘째, ‘최첨단 글로벌 연구도시’로의 도약, 셋째, 교통 대전환, 그리고 네 번째는 ‘상생형 복지·순환형 소비도시’ 만들기다.



- 태백의 미래를 바꿀 ‘1조 원대 국책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예고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골자는 무엇이며, 임기 내 어디까지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계획인가.


: 3540억원은 태백경제진흥개발의 중심 사업인 청정메탄올 생산이다. 2029년 시운전 후 2030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정메탄올 2만 2천 톤 생산을 시작으로 민간기업을 추가 유치해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 최종적으로는 청정메탄올 특구지역 지정으로 기업 유치를 촉진하겠다.


6475억원 규모의 태백URL(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사업은 시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사업이다. 2030년 지상 운영과 2032년 지하 운영을 목표로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백URL 조성과 함께 대규모 컨벤션센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이는 최첨단 글로벌 연구 도시로 조성하겠다.


1조원대 국책사업과 함께 ‘폐광’이라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4년간 준비한 ‘경석 자원화 사업’과 ‘산림목재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약 33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가진 경석 자원화 사업은 강원특별법 제3차 개정을 통해 판매 권한을 산림청으로부터 위임받았다. 강원 테크노파크 기술 개발과 경석 자원화 기업 유치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


420억원 규모의 산림목재 클러스터 조성 사업 또한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 목재 수집 센터 및 가공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목재 부산물을 수집하여 청정메탄올 연료를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태백교도소 사업’은 지난해 조달청 중간 설계 적정성 심의를 완료하여 2001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총사업비가 증액됐다. 사업적정성 재검토 승인을 거쳐 2027년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운영에 있어서는 교정공무원 등 지역 주민 채용을 확대하고, 전입될 공무원분들을 위해 태백 거주 확대 방안을 법무부와 함께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호 태백시장. ⓒ 태백시

- 태백선 직선화와 태백IC 교통망 구축은 지역의 오랜 숙원이다.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필수인데, 이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나 돌파구가 있는지.


: 태백선 직선화와 태백IC 교통망 구축은 단순한 지역 SOC 사업이 아니라, ‘교통의 대전환’, 즉 1조 원대 국책사업의 출발점이다. 즉, 태백의 생존과 미래 산업 기반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우선, 태백선 직선화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태백시 단독 건의에 그치지 않고 강원특별자치도, 지역 국회의원, 인근 지자체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 중앙정부가 필요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경제성뿐만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 산업 전환, 지역소멸 대응이라는 정책적 논리를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태백선 직선화 반영과 함께, 경강선 평창역과 태백선 강원랜드가 연결되는 정선선이 신설되면 평창-정선-태백의 산악 관광과 삼척-동해-강릉의 바다 관광 연계가 가능하다. 산과 바다를 잇는 강원남부순환관광 비전을 제시하겠다.


영월~삼척 고속도로와 태백IC 교통망 구축 역시 매우 중요하다.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 만큼, 전 구간 동시 착공을 강하게 요구하고, 타당성 평가 용역 단계부터 태백 접근성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태백시민에게 가장 유리한 노선과 IC 접근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유관기관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 정부의 ‘석탄산업 전환지역 살리기’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태백의 교통망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로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조기 실현을 위해 끝까지 뛰겠다.



- 지난 선거에서 지역화폐인 '탄탄페이'의 인센티브를 20%까지 확대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만, 시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예산 확보 및 지속 가능성 확보 방안은 무엇인가.


: 탄탄페이 인센티브 20% 상시 운영을 위해 올해 286억원 규모의 페광지역개발기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약 20억원 규모의 가덕산풍력발전 배당 수익이 발생했다. 향후 가덕산풍력발전 3단계 사업에 대한 지분 참여로 풍력 배당 수익은 연 30억원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우리시는 채무상환을 위해 매년 약 30~40억 원을 예산 편성한다. 2014년 태백관광개발공사 오투리조트 사업 채무 지급보증으로 1307억원의 채무액이 발생했다. 2014년 예산이 3500억 원대, 채무액이 1307억 원이다 보니 예산의 36.7%가 부채였고, 현재 채무액은 63억원이다. 예산 대비 부채 비율은 약 1% 미만이다. 남은 채무액 63억원을 상환하여 매년 약 30~40억원의 추가 재원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렇게 탄탄페이 인센티브 20% 상시 운영과 어르신 이발·미용·목욕비 바우처 지원, 학업 바우처 120만원 지원, 대학생 등록금 100만원에서 200만원 확대 등 전세대 맞춤 복지를 통한 ‘상생형 복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 태백시는 고원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스포츠 대회 유치와 전지훈련지로 명성을 쌓아왔다. 타 지자체와의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민선 9기만의 차별화된 스포츠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 먼저 총 500억원을 투입하여 태백형 스포츠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현재 175억원 규모의 고원3체육관(청정고원 스포츠센터)을 비롯해 각각 125억원 규모의 에어돔과 휴 전지훈련센터, 그리고 90억원 규모의 태백 볼링경기장 증축 사업이 추진 중이고, 36홀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시설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포츠시설 확충으로 60개 대회·54만 명(주간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사계절 내내 스포츠대회를 개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특히 2030년 강원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유치에 도전하여 ‘고원 스포츠 메카 도시’로의 한 단계 도약과 스포츠 산업의 지역경제 성장 핵심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 스포츠 외에 일반 관광객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구상 중인 태백만의 킬러 콘텐츠나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 계획도 궁금하다.


: 관광정책 핵심은 태백만의 자연과 기후 활용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시원한 도시, 열대야 없는 유일한 도시가 태백이다. 7월부터 비가 오면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비와야폭포 페스타를 시작으로, 태백의 대표 여름 축제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쿨시네마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내부 온도 9~10도 용연동굴과 고원힐링캠핑장 등은 청정 자연 속 태백만의 시원한 여름 대표 피서지다. 앞으로도 자연과 기후, 열대야 없는 시원한 관광 콘텐츠를 확대·발굴하여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8개 동 축제를 활성화해 관광객 발길이 도심과 마을, 골목 상권까지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 아울러 태백의 자연과 문화, 역사, 예술 그리고 새로운 산업까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태백시로 거듭나겠다.


그러면서 사계절 내내 축제와 스포츠대회, 전지훈련 등을 더욱 활성화해 ‘순환형 소비도시’ 목표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람이 모이고 돈이 도는 지역경제를 만들겠다.


이상호 태백시장. ⓒ 태백시

- 마지막으로 시장님을 믿고 지지해 준 태백시민들과 시정에 힘을 보탤 공직자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존경하는 태백시민 여러분! 민선 9기는 사람이 떠나던 태백의 오랜 흐름을 바꾸고, 일자리와 희망을 찾아 사람들이 돌아오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입니다. 1조 원대 국가산업을 반드시 완성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시민은 머물고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오는 활력 넘치는 태백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제 태백의 새로운 도약을 향한 힘찬 걸음을 시작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변함없는 신뢰와 동행으로 끝까지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자랑스러운 태백시 공직자 여러분! 저 역시 시정의 책임자로서 현장을 발로 뛰며 공직자 여러분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태백의 새로운 도약을 향한 여정에 시민 여러분의 신뢰와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태백시는 시민과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 시장님과의 인터뷰는 ‘이 사람과의 대화에 시간을 투자(invest)하라!’라는 의미를 담은 [人베스트] 코너에 들어간다. 시장님께서 직접 만났던 타 지역 단체장 중 ‘이 사람과의 대화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유익할 것 같다’라는 분이 있다면 추천 바란다.


: 박상수 삼척시장을 추천한다. 도의원을 4번이나 하셨고 도의회 의장까지 역임하시는 등 강원 지역 발전에 크게 공헌하신 분이다. 특히 내가 도의원을 하던 시절, 행정·의정 활동의 혜안을 전수 받았다. 족집게 과외를 받은 셈이다.


박상수 시장님을 뵙게 되면 꼭 말씀 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 건의령 축산단지로 통하는 길을 넓혀야 하는데 삼척과 태백시의 경계가 모호한 곳이 있다. 삼척시의 협조가 필요하다. 일전에 광동댐이 있는 조탄마을에 상수도를 놓는 과정에서 삼척에도 상수도를 설치했는데 이 부분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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