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양봉장·1만805개 벌무리 분석
기온 안정적인 지역서 월동 성공률 높아
농촌진흥청. ⓒ데일리안DB
겨울철 평균기온보다 급격한 기온 변화가 꿀벌의 월동 성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부 기온의 영향을 줄여 벌통 내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월동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양봉장의 겨울철 기온 특성과 꿀벌 월동 성패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아피돌로지(Apidologie)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전국 8개 권역 40개 양봉장의 벌무리 1만805개를 조사했다. 월동 전후 벌무리 상태와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겨울철 기온과 주변 환경이 월동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벌무리의 전체 월동 성공률은 69.1%로 나타났다. 월동에 성공한 벌무리도 벌집 수를 기준으로 세력이 평균 41.3% 감소했다.
분석 결과 겨울철 평균기온과 월동 성공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뚜렷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기온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고 안정적인 지역에서는 월동 성공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꿀벌은 겨울철 벌뭉치인 봉구를 만들어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외부 기온이 반복적으로 크게 오르내리면 벌무리가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와 저장 먹이 소모가 늘어나 월동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농진청은 기후변화로 겨울철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동시에 한파와 이상고온이 반복되면서 기온 변동성이 커진 점이 꿀벌 월동 피해와 관련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벌통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실내 월동 기술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월동 관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기후변화로 겨울철 이상기상이 일상화되면서 꿀벌 월동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실내 월동 기술 등 기후변화 대응형 월동 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양봉농가의 월동 피해를 줄일 현장 적용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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