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셔터·스프링클러 작동했다는데…쿠팡, 온라인 의혹에 또 곤욕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6.07.20 16:21  수정 2026.07.20 16:23

소방당국, 화재 완전 진압까지 장시간 소요 전망

메자닌 구조 물류센터 국내외 보편적 문제로 부상

정부, 물류센터 구조 점검 및 대책 논의 본격화

18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인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진압 당시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방화셔터가 내려가 있었고, 스프링클러 역시 작동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설비가 적정 시점에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는 화재 진압이 완료된 후 합동감식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 작업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국가 소방 동원력 2단계를 유지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센터의 규모가 크고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소방당국은 현재 건물 5층으로의 연소 확대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붕괴 위험은 낮아졌으나, 완전 진압 시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화재 직후 일부에서는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온라인상에는 "화재경보기가 울려도 방화벽이 자동으로 내려오는 것을 못봤다"는 증언과 "평소 전선이 타는 냄새가 났다", "지난 4월 누전 사고가 있었다"는 등의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서 지난 4월 누전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차단기 고장으로 전력이 일시적으로 내려갔으나 즉시 조치됐으며, 누전 사고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는 화재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소방당국은 방화벽도 시간이 지나면 연소될 수 있으며, 방화셔터 역시 초고온에서는 화염을 완전히 막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수량, 수압, 적재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며, 최종 조사 결과 전까지 예단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를 계기로 물류센터 구조와 소방시설 기준에 대한 논의가 업계에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러 이커머스와 택배사가 사용하는 '메자닌' 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분석 기관 인더스트리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에 42만개, 19억 평방미터 규모의 메자닌 구조 물류센터가 존재한다.


미국에는 18만개, 국내에는 등록된 6000개 물류창고 가운데 상당수가 메자닌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국토가 좁고 택배 수요가 많아 메자닌 구조가 널리 보급돼 있으며, 이는 쿠팡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물류센터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책 논의를 시작한 만큼 업계 전체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물류회사 임원들과 메자닌 구조 등 물류센터 구조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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