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는 다 무라벨 아니었어?…판매방식 따라 달라지는 이유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6.09.08 13:51  수정 2026.09.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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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오프라인 묶음 국내 먹는샘물은 무라벨 적용

낱개 판매는 연말까지 단계 전환…수입산·혼합음료는 적용 제외

삼다수 등 생산 전환 속도…정부 “연 2270톤 플라스틱 감축 기대”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생수 매대에 무라벨 제품과 유라벨 제품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데일리안

올해부터 먹는샘물 무라벨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라벨을 없앤 생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생수 매대에서는 여전히 라벨이 부착된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무라벨 적용 여부가 판매 방식과 생산 방식, 제품 유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국내 제조 먹는샘물과 오프라인 소포장 묶음 제품은 무라벨 방식으로 생산·유통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에서 한 병씩 판매되는 제품은 전환이 진행 중이다.


QR코드 스캔과 POS 인식 등 판매 현장의 준비 상황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전환 안내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무라벨 제품으로 바꾸고 있다.


생산지를 기준으로도 차이가 난다.


해외에서 완제품 형태로 생산돼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먹는샘물은 국내 제조 먹는샘물에 적용되는 동일한 무라벨 의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같은 생수 매대에 놓인 제품이라도 국내 제조 제품인지 수입 제품인지에 따라 라벨 부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도 기준 달라


소비자에게 비슷한 ‘물’로 보이더라도 법적 제품 유형에 따라 적용 기준이 달라진다.


먹는샘물은 지하수나 용천수 등 자연 상태의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반면 혼합음료는 먹는 물이나 원료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더해 제조한 음료다.


혼합음료는 이번 먹는샘물 무라벨 의무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생수 매대에 함께 진열돼 있더라도 일부 제품에는 기존처럼 라벨이 붙어 있을 수 있다.


생산은 바꿨는데 매대까지는 ‘시차’


국내 먹는샘물 업체들은 제도 시행에 맞춰 생산 체계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5월 국내 판매용 제품 생산을 전량 무라벨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 7월 광동제약 거래처 출고분을 기준으로 무라벨 제품 비중은 97.2%까지 올라갔다.


다만 생산 단계에서 전환이 끝났더라도 유통 현장에서 곧바로 모든 제품이 무라벨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일부 유통채널에 남아 있는 기존 유라벨 재고와 QR코드 POS 인식 문제 등이 있어 실제 매대까지 전환되는 데 일정한 시차가 발생하고 있다.


연간 플라스틱 2270톤 줄인다


정부는 무라벨 전환을 통해 라벨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2024년 먹는샘물 생산량 약 52억병을 기준으로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연간 약 227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도 시행 첫해인 만큼 유통 현장에서 유라벨과 무라벨 제품이 함께 보이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판매 형태와 생산 방식, 법적 제품 유형별로 적용 기준이 다른 만큼 소비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무라벨 적용 범위를 명확하게 알리는 것도 제도 안착 과정에서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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