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임기는 최대 14개월?…장동혁 체제, 신기록 세울까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7.20 05:30  수정 2026.07.20 05:54

14개월 만에 막내린 '이준석 체제'

김기현 '9개월'·한동훈 '5개월'

張, 사퇴 압박 속 내달 취임 1주년

중진까지 나선 거취 압박 영향은?

국민의힘 당대표는 2020년 9월 당명 변경 이후 총 4명이었다. (왼쪽부터) 당명 변경 후 초대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순으로 당을 이끌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역대 당대표 중 임기를 모두 채운 인물은 없다. 4년 전 14개월이 최장 기록인데, 이후 바뀐 당대표만 3명이다. 현재 장동혁 대표는 곧 취임 1주년을 맞이하며 기록 경신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당내 사퇴 압박이 연일 확대되는 것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기준 임기를 10개월 정도 채웠다. 지난 2025년 8월 김문수 후보와의 결선 끝에 2366표 격차로 승리해 4대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다음 달 26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주목할 점은 장 대표가 올해 연말까지 당대표직을 유지하면 국민의힘의 역대 당대표 중 최장 임기를 기록한 인물이 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다 2020년 9월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이후 국민의힘의 당대표로 선출된 인사는 4명이지만, 2년 임기를 채운 당대표는 없다.


국민의힘은 당명 변경 이후 2021년 6월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당선된 것이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0선 초대 당대표였던 이준석 전 대표다. 0선이라는 한계에도 청년층으로의 외연 확대와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서진정책을 통해 20대 대선과 8회 지방선거를 잇달라 승리로 이끌며 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주요 국면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크고 작은 충돌을 빚으면서 내홍은 고착화됐고, 급기야 성상납 의혹 사건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결과적으로 이준석 체제는 1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국민의힘의 2대 당대표는 김기현 전 대표다. 2024년 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쟁쟁한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에 성공해 당권을 차지하며 '김기현 시대'를 열었다. 전당대회 전후로 '윤심'(윤 전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불거졌지만, 김 전 대표는 당선 당시 "당정 관계에서 당의 주도권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유능한 정당·일하는 정당'을 표방하며 '민생119' 특위를 출범시키는 등 민생 행보에 집중하며 총선 준비에 나섰지만, 악재는 계속 이어졌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시작으로 수습책으로 꾸려진 당 혁신위원회는 '빈손 해산'이라는 혹평을 받았고, 낮은 당 지지율과 총선 위기론으로 당 안팎에선 당대표를 흔들었다. 결국 김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제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제 몫"이라는 말을 남긴 채 9개월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3대 당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22대 총선을 이끌었지만 참패에 따라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석 달 뒤 국민의힘 당대표로 부활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0선이라는 한계와 총선 패배 책임론이라는 리스크를 안았음에도 2024년 7월 전당대회에서 쟁쟁한 후보들 뚫고 당권을 차지했다. 김건희 여사 의혹과 의정 갈등 문제 등에서 윤 전 대통령과 충돌을 벌였지만, 고질적인 문제였던 당정 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집중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당대표로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시간이 부족했다. 임기 5개월 만에 마주한 상황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였기 때문이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 곧바로 정국은 '탄핵'으로 넘어갔고, 탄핵안이 표결된 12월 15일 지도부는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한동훈 체제는 5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로써 역대 국민의힘 당대표 중 최장 임기를 기록한 것은 이 전 대표의 14개월이다. 현재 4대 당대표인 장 대표가 이 기록을 바짝 뒤쫓고 있다.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장 대표는 당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어떤 내용이 담길지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장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고민한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진다. 당권파 일부에선 당헌·당규나 당 시스템 개편 내용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 대표의 당 개혁안은 현재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정치'로 내홍이 짙어진 상황에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거취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판을 뒤집을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가 김 전 대표처럼 내홍에 책임을 지고 내려올 가능성이 작고, 한 전 대표처럼 최고위원들이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되기도 어렵다는 관측이다.


장 대표가 올해 10월을 넘기면 이 전 대표의 최장 임기 기록인 14개월을 경신한다. 당내 일부에서 제기하는 내년 2월 퇴진론이 현실화될 경우에도 역대 국민의힘 당대표 중 임기를 오랫동안 채운 인물로 기록된다.


다만 그동안 친한계와 개혁파만 압박한 거취 문제를 5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이 꺼내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중진들이 장 대표 사퇴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경우,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세력 균형이 무너지면서 장 대표가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방선거 패배 결과에 대해 "대표로서 책임을 지는 게 원칙이다"라면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서 우리 당을 바꾸는 게 급한데 이런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이 지도 체제가 어떻게 되든 장 대표는 사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은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권 의원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말해 주면 우리 당의 변화는 드디어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지 않겠나"며 "우리가 더불어민주당처럼 권력 투쟁을 하자는 게 아니라 당이 건강해지기 위해서 함께 해 주십사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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