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신용융자 동반 감소…투자심리 위축
매수-매도 사이드카·서킷 브레이커 잇달아 발동
‘2배 베팅’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에 증시 변동성↑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장 탈출은 지능순. ”
7월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시 국장보단 미장이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의 역대급 변동성으로 향후 증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 탈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14일 기준 111조2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10일(105조5758억원)에는 2월 20일(104조1291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등에 맡기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 성격이 짙다.
이에 증시 열기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투자자 예탁금 감소는 매수 대기 수요가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빚투(빚내서 투자)’의 척도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세다.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14일 기준 34조7078억원으로, 4월 21일(34조6946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지목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쏠림 심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중동 전쟁 재점화 등이 맞물린 결과, 금융 위기 당시를 상회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7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7번, 5번 발동됐다.
코스피의 경우, 8% 이상 하락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7일과 13일 두 차례 발동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신용·미수 반대매매, 외국인 순매도, 예탁금 감소,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후속 수급 불안이 남아 있고, 향후 수급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한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한 주된 원인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꼽힌다.
일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하루 동안 30% 넘게 하락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목표 레버리지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을 추가 매도했고, 이 과정에서 주가 하락이 매도를 야기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본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16종목의 합산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두 종목에 치중된 상품이 시장 가격 왜곡을 심화하고,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하루 변동폭이 통상적인 표준편차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강제 매도)이 코스피의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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