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동훈 복당 공개 반대
"사실 증언 했는데 선동으로 몰아가"
계파 갈등 재점화 예상과 달리 조용
"총선 국면서 복당·창당 움직임" 전망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계엄 당시의 행적을 둘러싼 공방 끝에 한동훈 의원의 복당에 공개 반대 깃발을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주도권 경쟁으로 해석하는 가운데, 한 의원의 복당과 거취를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는 내년 초 총선 국면이 임박해야 정면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의원을 향해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 복당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이 한 의원의 복당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이 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한 배경에는 자신의 법정 증언 이후 이어진 양 측의 공방이 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8일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대구시장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사건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한동훈 당시 당 대표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어 "나중에 확인해 보니 추 시장이 거기에 맞춰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이었다"며 "한 의원이 국회에서 모이라고 했는데 추 시장이 그 말을 무시하고 당사로 모이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상황이 완전히 봉쇄됐다는 보고를 받고 일단 당사로 모이자고 해 당사에 도착한 시간이 밤 11시였다. "(이후) 11시 27~28분께 도보로 국회로 이동했다"며 "국회에 도착한 이후 일관되게 계엄을 해제해야 하고, 계엄 해제 결의를 위해 국회에 와야 한다고 여러 방식으로 호소한 뒤 와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 의원이 말한 건 11시에 국회가 봉쇄됐을 때 임시로 의원들이 당사로 갔던 것을 선후관계를 왜곡해 말하는 것 같다"며 "그건 국회가 봉쇄돼 잠시 당사에 머물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뉴시스
이후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소집 공지 내용이 열거된 자료를 공개하며 자신의 진술 가운데 어떤 부분이 허위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사에서 의원들을 규합해 국회로 갔던 과정이 제 책에 상세히 기재돼 있다. '책에 그 내용이 없다'는 등의 거짓 선동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맞받았다.
안 의원은 "추 시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2024년 12월 3일 밤에 제가 직접 듣고 확인한 사실을 그대로 증언했는데 한 의원은 마치 제가 왜곡과 선동을 한 것처럼 몰아갔다"며 복당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데도 이 정도인데, 그가 복당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 불 보듯 뻔하다"며 "당 전체는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복당 반대 메시지를 낸 배경에는 계엄 반대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의 상징성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2024년 12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 표결 당시 당론에 맞서 표결에 참여한 세 명의 의원 중 한 명이다. 실제 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계엄을 막은 건 결코 한 의원 혼자가 아닌데 왜 그날의 역사가 오직 한동훈 한 사람의 영웅 서사가 돼야 하느냐"고 말했다.
한 의원은 안 의원의 복당 반대 발언에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실관계는 이미 충분히 설명한 만큼 추가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 의원의 복당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당내 분위기는 비교적 조용하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의원과 안 의원 개인 간 갈등인 만큼 친한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의원의 복당 논의는 총선 국면이 본격화하는 내년 초부터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창당이나 복당을 하려면 의원들이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당장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내년 3~4월 총선 모드에 들어가면 의원들도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이어 "특히 친한계 의원들은 대부분 비례대표여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며 "한 의원도 당장 움직이기보다는 총선이 가까워질 때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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