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거제 출신 22살 아이돌의 고향 말까지 혐오로 몰아”
“모든 금지를 금지한다던 신좌파…성역화 양산은 퇴행”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뉴시스
경상도 사투리 한마디가 정치권을 갈랐다. 걸그룹 리센느의 경남 거제 출신 멤버 원이가 유튜브 방송에서 쓴 ‘무섭노’라는 표현을 두고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이른바 ‘일베 구별법’을 제시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청년들도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세하면서다.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8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토크쇼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서 이 논란을 조국 전 대표의 정체성 문제로 확장했다.
정도원 부장은 우선 사안의 성격부터 따졌다. 그는 “원이는 2024년 데뷔 후 경상도 사투리 콘텐츠로 반향을 일으켜 멤버 전원이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됐을 정도”라며 “경상도 사람이 아닌데 억지로 사투리를 쓴 것도 아니고, 거제 출신으로 고향을 사랑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스물두 살 아이돌의 말 한마디를 혐오 발언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남 방언에서 ‘노’는 의문형뿐 아니라 감탄·독백에도 두루 쓰이는 어미라는 언어학계의 반박도 소개했다.
반발은 진영을 가리지 않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그냥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쓴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를 경험하지 못한 20대에게 감수성과 엄숙함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정도원 부장은 범여권 내부의 균열에도 주목했다. 그는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열심히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 갑자기 일베 논란이냐. 근거도 빈약한데 계속 반박하는 게 답답하다’고 했다”며 여권에서도 조국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고 전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경상도 사람들이 많이 쓰는 일상적인 사투리인데 그게 무슨 일베냐”며 “불필요한 이야기로 티격태격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이라고 가세했다.
여론도 조국 전 대표의 편이 아니었다. 개혁신당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이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ARS 무선 RDD 방식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무섭노’를 지역 사투리로 볼 수 있다는 응답은 55.8%로, 일베식 표현이라는 응답(16.7%)의 세 배를 넘었다. 특히 18~29세의 78.8%, 30대의 77.9%가 사투리라고 답해 젊은 층일수록 낙인찍기에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말투나 표현만으로 개인의 정치 성향을 단정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8.1%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정도원 부장은 논의를 조국 전 대표의 사상적 자기모순으로 끌고 갔다. 그는 “조국 전 대표는 2019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나는 자유주의자인 동시에 사회주의자’라고 주장했다”며 “지금 벌이는 논란을 보면 과연 자유주의자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68혁명의 역사를 소환했다. 정도원 부장은 “구좌파와 신좌파를 가르는 분기점이 1968년 프랑스 68혁명이고, 핵심은 자유주의를 수용하느냐 여부”라며 “학생운동을 선도한 다니엘 콘벤디트가 스스로를 ‘비마르크스 좌익 자유주의자’라 했고, 당시 구호가 ‘모든 금지를 금지한다’였을 만큼 신좌파는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성역화에 반대하는 게 정체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범여권 일부는 온갖 성역화를 양산하고 거기에 지장이 되는 양심과 사상, 진리와 표현의 자유를 법률로 규제하려 한다”며 “60년 전 신좌파에도 미치지 못하는 퇴행적 구좌파의 모습에 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정도원 정치부장의 송곳 분석에 홍종선 연예부장의 대중문화 감각이 더해지는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데일리안TV’에서 생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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