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확보량 선도국의 10% 미만
자율주행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대한민국 자율주행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과 중국 등 선도국과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국내 시장 잠식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과 데이터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산업AX·생태계 분과는 7일 위원회 회의실에서 ‘피지컬 AI가 이끄는 자율주행 혁신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지난 4월 현대자동차, HD현대, 카이스트 등 산·학·연 전문가 12명으로 출범한 자율주행 그룹을 중심으로 기술 상용화와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좌은혁 서울대학교 교수는 국외 기술 동향을 진단하며 국내 추진 전략을 제안했다. 좌 교수는 현재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요원이 탑승해야 하는 시험운행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10년 전, 중국이 5년 전에 도달한 무인 시험 단계보다 뒤처진 수치다. 서비스 차량 대수 역시 선도국 기업들이 1000대 이상 운행하는 반면 국내는 300대에도 미치지 못해 국가 차원의 로드맵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 채상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실제 도시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채 교수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이 단순한 모델 고도화를 넘어 양질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는 기반 시설과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데이터 확보량이 선도국의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전망을 기반으로 한 규제 완화와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빅선영 TS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시범사업의 현황을 공유했다. 박 원장은 센서 데이터를 입력받아 제어 명령을 직접 출력하는 거대한 인공지능 모델인 E2E 학습데이터의 표준화 체계 구축 현황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국내 실증도시를 다각화하고 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산업계의 긴밀한 협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 토론에서는 고품질 주행 데이터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주도하는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전 테스트를 위한 실증도시 확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조준희 산업AX·생태계 분과위원장은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 있어 자율주행은 가장 파급력이 큰 핵심 축”이라며 “이종 산업 간의 융합 생태계를 활성화해 대한민국 자율주행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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