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탄저병·강원 풋고추 출하 공백 가능성
여름배추도 변수…농경연 “향후 기상여건 주목”
유통매장에서 복숭아가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평년보다 늦게 시작한 장마가 여름 농산물 수급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주요 과일과 과채류는 현재까지 작황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장마가 길어지거나 집중호우가 이어질 경우 일부 품목에서는 병해 발생과 출하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6~8월 기후전망에서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태평양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마 기간 강수량과 집중호우 여부가 여름철 농산물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7월 농업관측’에서도 현재 생육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장마 이후 기상 변화에 따라 일부 품목의 생산량과 가격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마기 탄저병 우려…복숭아 품질·생산 변수
기상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품목 중 하나는 복숭아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복숭아 생산량을 19만2000t으로 지난해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3.3% 감소하지만, 기상 여건이 좋아 단수가 8.2% 늘면서 전체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15.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과실 크기와 당도, 색택, 모양 등 전반적인 품질도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수확기에 강수 여부에 따라 품질이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업관측센터는 장마가 복숭아 탄저병 발생시킬 수 있어 지속적인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고 봤다. 탄저병은 비가 자주 내리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과수 병해로 과실에 병반이 생기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인 복숭아는 지난해 8월 관측전망에서는 생육상황이 전년 대비 부진해 수확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봄철 저온과 장마 조기 종료로 인한 과비대(과크기)가 부진하고, 낙과로 단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유통매장에서 복숭아가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풋고추 출하 공백 가능성…여름배추도 기상 변수
과채류에서는 청양계 풋고추가 장마 영향을 직접 받을 가능성이 있는 품목으로 제시됐다.
농업관측센터는 7월 청양계 풋고추 출하량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강원지역 장마 영향으로 출하 공백이 발생할 경우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여름철에는 7월 상순 경남지역 출하가 마무리된 뒤 강원지역이 출하를 이어받는다. 해당 시기에 강원지역에서 장마 영향으로 출하 공백이 발생할 경우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엽근채소 가운데서는 여름배추가 장마 이후 기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여름배추가 아직 출하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기상 여건에 따라 단수가 변동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생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장마와 이후 폭염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과와 배, 토마토, 수박, 참외, 오이, 애호박 등 대부분 품목은 현재까지 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농업관측센터는 이번 전망이 현재 생육 상황을 기준으로 한 만큼 앞으로의 기상 변화에 따라 생산량과 가격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측은 “복숭아는 향후 기상 여건과 생육 상황 변화에 따라 생산량 전망이 변동될 수 있다”며 “청양계 풋고추는 강원지역 장마로 출하 공백이 발생하면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여름배추 역시 출하 초기인 만큼 향후 7~10월 기상 여건에 따라 단수가 변동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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