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7.07 08:50 수정 2026.07.07 08:50세계 첫 IUCN 생물다양성 인증…국제 철새보전 중심도시 입지 강화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저어새들이 번식,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철새와 습지 보전을 기반으로 한 생태정책의 성과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으며 글로벌 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특히 세계 최초로 생물다양성 우수 인증을 획득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오는 14~15일 열리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 온 생태환경 정책과 국제협력 성과를 세계 각국과 공유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EAAFP를 비롯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람사르협약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인천이 생물다양성 보전과 철새 보호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공식적으로 평가받는 자리다.
무엇보다 IUCN이 부여하는 생물다양성 우수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하면서 인천의 환경정책은 국제적인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인천은 지난 2009년 송도에 EAAFP 사무국을 유치한 이후 국제 철새보전 협력의 중심도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철새 이동경로 보호를 위한 국제회의 개최는 물론 공동 연구와 교육사업,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하며 글로벌 환경 거버넌스를 이끌어 왔다.
지난해에는 EAAFP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돼 국제 철새보전 정책 수립에도 직접 참여하는 핵심 도시로 도약했다.
인천 생태정책의 대표적인 성과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복원이다.
지난 1995년 전 세계 저어새는 430마리에 불과했지만 국제사회와 인천시의 지속적인 보전사업을 통해 올해 7081마리로 크게 늘었다.
멸종위기 등급도 '위급(CR)'에서 '취약(VU)'으로 개선되며 보전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저어새의 절반 이상인 3828마리가 인천에서 번식하거나 서식하고 있다.
특히 남동유수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번식지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으며, 매년 1000마리 이상의 저어새가 찾는 국제적 생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인천시는 인공 번식섬 조성과 포식동물 차단시설 설치, 생태 모니터링, 탐조환경 개선 등 다양한 서식지 관리사업을 지속 추진해 도심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환경을 조성해 왔다.
저어새 개체수 증가는 갯벌과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평가된다.
시민 참여도 생태정책의 중요한 축이다.
저어새생태학습관을 중심으로 생태교육과 탐조 프로그램, 시민 모니터링 등을 꾸준히 운영해 지금까지 1만6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시민들이 철새 보호 활동에 직접 동참하는 생태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 협력도 활발하다. 인천시는 저어새 주요 월동지인 홍콩과 자매서식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조사와 학술교류, 청소년 교류사업 등을 이어가며 철새 보호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행사 기간에는 EAAFP 창립 20주년 기념식과 국제기구 공로상 시상, 인천-홍콩 저어새 보전 국제포럼, 철새 서식지 관리자 워크숍, 남동유수지 현장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승환 인천시 환경국장은 "지난 20년은 철새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는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계 복원을 더욱 강화해 인천이 세계적인 생태환경 선도도시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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