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던져졌다”…‘대우 vs 롯데’ 성수4지구 혈투 끝 승자는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7.04 10:00  수정 2026.07.04 10:24

조합, 5일 오후 총회 열고 시공사 최종 선정

‘리처드 마이어’ vs ‘데이비드 치퍼필드’

세계적 거장 앞세워 수주전 사활

목동서 재대결 가능성…성수 시공사 향방에 ‘촉각’

성수4지구 전경.ⓒ대우건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구역(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쟁에 뛰어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모두 출혈을 감수할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가운데 승리한 회사는 향후 예정된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5일 오후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조합원 투표 전 마지막 합동설명회를 열고 막판 홍보전에 나선다.


성수4지구는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3628억원, 평(3.3㎡)당 공사비 1140만원에 달한다.


두 회사는 사업 수주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약속하는 동시에 수 조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22년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치열한 경쟁 끝에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는데 약 4년 만에 성수에서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조합은 각 회사가 내건 조건 중 위법 여지가 있는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건설이 제안한 최저 이주비 20억원 보장 조건과 대우건설의 분양수익금 연 4% 금리 보장 등 조건이 이번 사업에서 제외됐다.


이와 동시에 합동설명회를 3차례 개최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경쟁 입찰 중 합동설명회는 2차례 열리는 것과 대비된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삭제된 입찰 조건을 제외하고 홍보에 나섰다. 한강 조망과 커뮤니티, 기술력 등 각 사의 역량을 집약한 제안서를 앞세웠다.


대우건설은 ‘더 성수 520’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 측과 협업할 예정이고 한강조망 가구수를 808가구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3m 천장고 ▲가구당 3평 이상 커뮤니티 ▲주차폭 3m ▲3종 쓰레기 자동처리기 설치 등을 제안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 적용된 '성수 르엘 S70'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마찬가지로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치퍼필드 측과 협업을 예고했고 구조설계 전문회사 레라(LERA), 설계 전문 회사 HBA와도 손잡았다.


동시에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등 초고층 랜드마크 시공 실적을 앞세워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5일 총회에는 오일근 대표이사가 직접 총회장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 공간은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을 목표로 6베이(Bay) 평면을 적용했다. 거실뿐 아니라 안방과 주방, 욕실까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 독일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슈코(Schüco)의 3m 플로어 투 실링(Floor to Ceiling) 창호와 3m 천장고, 개방형 오픈테라스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성수4지구 총회 결과는 올해 하반기 두 회사 도시정비사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향후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에서 다수 재건축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인데 두 회사가 관심을 가지는 단지가 비슷하다.


대우건설은 목동 8·11·14단지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7·8·11·14단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이후 곧바로 재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이미 두 회사는 목동에 브랜드 홍보를 위한 라운지를 마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총 공사비만 1조3000억원이 넘고 하반기 처음으로 건설사 간 경쟁입찰 결과가 나오는 곳”이라며 “하반기 여러 대형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황에서 성수4지구 조합원 선택을 받은 회사는 다른 지역 현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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