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 전기차 8만3790대…전년比 158.5% 급증, 비중 45.5%
테슬라 192%·BYD 808% 폭증…모델Y 한 차종이 수입차 4분의 1
6월 전기차 비중 51.1% 첫 절반 돌파, 하이브리드·내연기관은 감소
ⓒAI 이미지
수입차 시장의 성장축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 증가를 이끈 주역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아니라 테슬라와 BYD였다. 모델Y를 앞세운 테슬라의 물량 확대와 돌핀을 내세운 BYD의 가격 공세가 겹치면서 수입차 시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8만3790대로 전년 동기(3만2420대) 대비 158.5% 급증했다. 비중은 1년 만에 23.5%에서 45.5%로 뛰었다. 6월 한 달만 보면 1만9453대로 51.1%를 기록해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기차가 커진 만큼 시장 전체도 커졌다. 상반기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는 18만40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2% 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내연기관은 반대로 갔다. 가솔린차는 15.9%, 디젤차는 36.9% 줄었고 수입차 주력이던 하이브리드도 1.9% 감소하며 비중이 60.7%에서 44.7%로 내려앉았다.
테슬라, 혼자서 전기차 증가분 70% 채웠다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전기차 시장을 키운 주역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상반기 5만6139대를 등록해 전년 동기(1만9212대) 대비 192.2% 늘었다. 늘어난 물량만 약 3만7000대로 상반기 수입 전기차 증가분의 70%를 혼자 채웠다.
점유율은 30.51%로 2위 BMW(3만9150대), 3위 벤츠(2만9776대)를 크게 앞섰다. 수입차 10대 중 3대가 테슬라다.
배경은 신차 효과다. 테슬라는 모델S·X 판매 중단과 함께 지난 4월 3열 6인승 전기 SUV 모델Y L을 6499만원에 국내에 내놓으며 라인업을 다시 짰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물량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면서 모델Y L은 출시 석 달 만인 6월 5155대가 팔려 월간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상반기 누적 기준 모델Y는 4만3359대로 2위 BMW 5시리즈(1만1837대)의 3.7배다. 차 한 종이 수입차 시장의 4분의 1을 가져간 셈이다.
BYD 진출 1년 반 만에 4위…무기는 2000만원대 가격
BYD코리아가 2026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씨라이언6 DM-i’.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BYD는 더 가파르게 컸다. 지난해 1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 들어온 BYD는 상반기 1만1675대를 등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7.9% 늘며 아우디, 렉서스, 볼보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6월 판매는 4652대로 1년 전(220대)의 21배다.
무기는 가격이다. BYD는 지난 2월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보조금 적용 전 2450만원에 내놨다. 기아 EV3 스탠다드(3995만원)보다 1500만원 이상 싸고 출시 당시 지자체 보조금이 큰 지역에서는 실구매가가 230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수입 전기차는 비싸다는 통념을 깬 가격표에 시장이 바로 반응했다. 돌핀은 6월 2747대가 팔려 전체 베스트셀링 3위에 올랐고 전기 SUV 씨라이언 7도 1117대로 5위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독주는 수입차 국적 지도까지 바꿨다. 테슬라를 앞세운 미국산은 상반기 141.0% 늘어 점유율 31.6%로 뛰었고 BYD가 이끄는 중국산은 807.9% 늘어 6.3%를 기록했다.
수입차의 대명사였던 독일산은 8만3389대로 전년 수준(-1.0%)을 지켰지만 시장이 33% 커지면서 점유율은 61.0%에서 45.3%로 낮아졌다. BMW와 벤츠가 여전히 2·3위를 지키고 있어도 성장은 미·중 전기차 브랜드가 전담하는 구조다.
한편, 수입 전기차 공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보급형 트림인 모델Y 스탠다드의 국내 인증을 최근 마쳤고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지난달 첫 모델 7X(5299만원부터)의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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