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앞 아시안컵, 독이 든 성배 홍명보 후임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7.03 13:56  수정 2026.07.03 13:56

내년 초 아시안컵 대비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제

이정효, 윤정환 등 국내파 감독 거론

선입견 없는 해외파 감독 영입 목소리도

북중미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홍명보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이 자진사퇴 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후임 사령탑으로 누굴 선임할지 이목이 쏠린다.


한국의 북중미월드컵 여정은 일찌감치 막을 내렸지만 대표팀은 당장 내년 1월 아시안컵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아시안컵은 월드컵 다음으로 비중이 큰 대회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상처받은 팬심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매년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1956년과 1960년 열린 1, 2회 대회 연속 우승 이후 무려 67년간 아시안컵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만약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면 이는 한국 축구의 부활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국내파 후보군은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과 윤정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꼽힌다.


이정효 감독은 시민구단 광주FC 사령탑 시절 팀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본인만의 축구 철학이 확실하다는 점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 장악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또 ‘K-무리뉴’라 불릴 정도로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스타일은 현재 한국 축구를 바꿀 적임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정효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윤정환 감독 역시 후보군이다.


윤 감독은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로 1, 2부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지도자다. 2부에서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고 단 한 시즌 만에 K리그1 승격을 이끌 정도로 단시간에 팀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두 감독 모두 현재 소속팀을 지휘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울산HD를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K리그 감독 빼오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대한축구협회가 또 한번 리스크를 감수할지는 미지수다.


홍명보 감독의 실패로 차리라 국내파보다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해외파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중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차전 이후 감독을 경질했던 튀니지의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휘하며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경력이 있다. 아시아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감독이라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여러 차례 거론됐던 인물이다.


또 카타르월드컵에서 원정 16강을 견인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벤투 전 감독은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휴식기를 보내고 있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여전히 한국 축구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윤정환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다만 ‘독이 든 성배’라 불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뜻 맡겠다고 나설 이가 과연 누가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한국은 과거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4강 신화 이후 무려 감독 교체만 18차례가 이뤄졌다. 감독 한 명의 평균 재임 기간이 1년 4개월에 불과하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의 후임은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아시안컵에서 성과를 내야 해 엄청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차라리 선임을 서두르기보단 ‘감독 잔혹사’를 끝내기 위해서라도 국적을 막론하고 명확한 경기 플랜과 뚜렷한 운영 철학을 가진 지도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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