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무대 데뷔전서 5.2이닝 무실점 선발승
LG 오스틴은 27호 홈런, 김도영과 1개 차
김백산. ⓒ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6점대를 기록하며 주목받지 못했던 흙진주 김백산이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육성 신화’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김백산의 깜짝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묶어 6-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46승 2무 31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NC는 신입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의 침묵 속에 7위(36승 1무 41패)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김백산에게 향했다. 강릉고와 부산과학기술대를 졸업한 뒤 2025년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백산은 사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자원이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며 남긴 성적은 2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37. 냉정히 말해 1군 무대는 멀어 보였다.
그러나 올해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78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더니, 5월 중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뒤 마침내 데뷔 첫 1군 콜업이라는 기회를 잡았다.
박진만 감독의 믿음에 김백산은 실력으로 보답했다. 1회말 2사 후 박민우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후속 타자를 침착하게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압권은 4회말이었다. 1사 1, 2루라는 최대 위기 상황에서 NC의 강타자 김휘집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천재환을 날카로운 삼진으로 솎아내며 스스로 포효했다.
이날 김백산은 최고 시속 149㎞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그리고 최근 트렌드인 스위퍼까지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며 NC 타선을 농락했다. 5.2이닝 동안 고작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 KBO리그 역대 37번째 데뷔전 선발승이자, 육성선수 출신으로는 지난 5월 한화 박준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데뷔전 무실점 선발승’이라는 역대 11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며 대구 야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육성 선수의 호투에 삼성 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초, 삼성은 2사 만루 찬스를 잡자 벤치에서 과감하게 대타 김현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현준은 NC 투수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2-0 리드를 가져왔다. 사실상 이 한 방이 김백산의 어깨를 가볍게 만든 결정적 순간이었다.
7회초에는 삼성의 집중력이 더욱 빛났다. 상대 실책과 포일로 두 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팀의 간판 구자욱이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5-0까지 격차를 벌려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9회초 류지혁의 희생플라이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마지막 한 조각이었다.
NC는 7회말 김형준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으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큰 기대를 모았던 NC의 새 외인 타자 블레인 크림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채 볼넷 3개로 출루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오스틴. ⓒ 연합뉴스
고척돔에서는 선두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7-5로 승리, 시즌 50승(30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KBO리그 역사상 역대 5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1위 확률은 무려 69.4%에 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56.3%다. LG가 사실상 대권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세 차례나 동점이 되는 혈투 속에서 LG의 해결사 오스틴 딘은 5회 시즌 27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홈런왕 경쟁자인 KIA 김도영과의 격차를 1개로 유지했다.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무려 18안타를 몰아치는 가공할 만한 화력을 선보이며 KT 위즈를 14-3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승률 5할(38승 2무 38패) 고지에 재등극했다. 간판타자 노시환은 2회 KT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시원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전구단 상대 홈런’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고, 강백호 역시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리며 화력쇼에 동참했다.
광주에서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 쓰였다.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8-7 대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이 승리로 4위 KIA는 3위 KT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경기 막판 흐름이 요동쳤다. 5-5로 맞선 9회초, SSG 김성욱이 KIA 투수진을 무너뜨리는 극적인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SSG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KIA의 저력은 9회말부터 시작됐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안타로 포문을 열자, 타석에 들어선 해결사 나성범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시즌 16호)을 작렬하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기세를 탄 KIA는 한준수의 2루타와 박상준의 땅볼 때 나온 상대 실책을 틈타 극적인 끝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SSG는 믿었던 불펜진이 또다시 무너지며 6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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