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 앞둔 이란 "미·이스라엘 도발 땐 혹독한 대가"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03 00:05  수정 2026.07.03 07:31

5월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추모 집회 참가자가 영전에 장미를 바치고 있다. ⓒ 신화/뉴시스

이란이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앞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강력히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고위 지휘관은 2일(현지시간) "장례 기간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이 어떤 형태의 공격이나 도발도 감행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침략이 이뤄진다면 이란군은 혹독하고 단호한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군사력은 완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국가 안보 태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이스라엘 측의 강경 발언이 나온 직후 발표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최근 하메네이의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겨냥해 "그 역시 제거 대상"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이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 같은 위협은 새로운 도발이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란은 장례식을 국가적 행사이자 체제 결속의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장례식은 4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돼 시아파 성지인 곰(Qom)을 거쳐 9일 하메네이의 고향인 마슈하드에서 안장식으로 마무리된다. 중국과 인도 등 여러 국가가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중국은 허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보내기로 했다.


이란 정부는 장례 기간 전국적으로 경계 수준을 높이고 있다. 국영 언론은 치안 병력과 혁명수비대(IRGC)가 주요 시설과 행사장 주변 경비를 대폭 강화했으며, 테헤란과 마슈하드 등 주요 도시에서는 장례 일정에 맞춰 일부 영공 통제 조치도 시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장례 기간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새로운 충돌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란 지도부가 장례식을 체제 결속과 대외 강경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는 무대로 활용하려 하고 있으며, 작은 군사적 충돌도 중동 전역으로 긴장을 다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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