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에 성공한 개최국 미국. ⓒ AP=연합뉴스
월드컵 개최국의 강세 현상이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조별리그를 뚫고 올라와 나란히 32강전에서도 승리, 16강 무대에 올라 안방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1930년 초대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총 23번의 월드컵이 치러지는 동안 개최국이 첫 관문을 넘지 못한 사례는 단 두 번뿐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2년 카타르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나머지 개최국들은 모두 토너먼트 또는 2차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우승 사례는 무려 6차례에 이른다. 우루과이(1930), 이탈리아(1934), 잉글랜드(1966), 서독(1974), 아르헨티나(1978), 프랑스(1998)가 자국 팬들 앞에서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1950)과 스웨덴(1958)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한국(2002) 또한 사상 첫 4강 신화를 쓴 바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개최국 효과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나란히 첫 관문을 통과하며 16강 무대를 밟았다.
개최국이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수만 명의 팬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원정팀에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 시기 무관중 경기에서 전 세계 축구 리그의 홈 승률이 눈에 띄게 감소한 연구 결과도 관중 효과를 뒷받침한다.
이동 부담이 없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월드컵은 짧은 기간 장거리 이동이 반복되는 대회다. 개최국은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 부담이 거의 없는 반면, 상대 팀들은 장거리 비행과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기후와 경기장 환경에 대한 익숙함 역시 중요한 변수다. 고온다습한 날씨나 고지대 환경, 잔디 상태 등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최국 선수들은 평소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상대 팀들은 짧은 시간 안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는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의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또 하나는 준비 기간이다. 개최국은 예선에 참가하지 않아 수년간 월드컵만을 목표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다. 선수 관리와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릴 시간이 상대적으로 충분하며, 개최 도시와 훈련장, 이동 동선까지 모두 사전에 계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다고 홈 이점이 무조건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개최국의 승리 확률은 평균적인 팀보다 크게 높은 게 사실이나 기본 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2010년 남아공과 2022년 카타르가 대표적인 사례다.
반대로 미국과 멕시코처럼 평균 이상의 전력을 갖춘 팀들은 홈팬들의 응원과 익숙한 환경이라는 이점을 등에 업고 한 단계 더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제 축구 팬들의 시선은 안방의 이점을 한껏 흡수한 북중미의 3개국이 16강을 넘어 어디까지 진격할 수 있을지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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