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교훈 어디로..." 최태성도 쓴소리한 배재고 응원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02 08:54  수정 2026.07.02 08:55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배재고 야구부의 이른바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태성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배재학당 전경 사진을 게시하며 "우리나라 근대 학문의 서문을 연 아펜젤러의 배재학당. 이 학교가 내세운 것은 섬김이었다"고 적었다.


최태성 강사(왼쪽)와 배재고-광주일고 야구 경기 모습.ⓒ교보문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어 "최근 벌어지는 있는 모습 보며 우리 기성세대는 과연 대한민국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절실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배재고, #스타벅스 #탱크 #아펜젤러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배재학당은 지난 1885년 미국 감리회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설립한 근대 사학으로, 현재 배재중·고등학교의 전신이다. 교훈은 '크고자 하는 자는 남을 섬기라'는 섬김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번 응원 구호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성 SNS 갈무리

해당 표현은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맞물리며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광주제일고 측은 경기 중 강하게 항의했고 한때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배재고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상대 학교와 지역 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인정하며 해당 학생들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엄중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배재고 교장과 교감, 야구부 학생들은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려고 했지만 광주제일고 측은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강릉야구TV 영상 갈무리
사과 이후에도 계속된 후폭풍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번 사안을 스포츠 정신과 경기장 질서를 위반한 행위로 판단해 배재고에 협회 주관 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지도자와 선수들에 대한 추가 징계도 예고했다.


이 징계는 2일부터 즉시 적용돼 배재고는 현재 참가 중이던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자동 탈락 처리됐다.


이번 논란은 방송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야구 예능 '불꽃야구2' 제작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불꽃 파이터즈와 배재고 경기를 오는 6일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커지자 해당 회차를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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