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AI 승패는 소재·부품"…충청 첨단산업 거점 강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02 11:02  수정 2026.07.02 13:00

아산 디스플레이·온양 HBM·세종 기판·천안 배터리 언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충청권을 정보기술(IT) 소재·부품의 글로벌 허브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이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패키지 기판 등 핵심 소재·부품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환영사에서 "국토의 중심 충청은 앞으로 IT 소재·부품의 글로벌 허브로서 더 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꿈이 이곳 충청에서 뿌리내리고 자라고 결실을 봤다. 선제적인 투자가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그 성장이 지역은 물론 국가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모범을 충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충청권을 초격차 소재·부품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약 14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밝혔다. 최첨단 디스플레이, 고대역폭메모리(HBM) 팹, 차세대 배터리, 인공지능(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미래 성장 분야가 투자 대상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충청권을 글로벌 최첨단 소재·부품 기지로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계열사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 지역을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키운다. 스마트폰·IT용 OLED를 비롯해 확장현실(XR)·자동차용, 휴머노이드·웨어러블용 등 고부가가치 OLED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온양과 천안을 차세대 HBM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온양에는 HBM 팹 5개 라인을 투자해 기존 반도체 후공정 중심 사업장을 최첨단 산업 기지로 전환하고, 천안에는 HBM 대응 설비 증설과 현대화를 추진한다.


삼성SDI는 천안에 차세대 배터리 마더라인을 구축한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검증하고, 이를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을 고성능 패키지 기판의 글로벌 제조 허브로 조성한다.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설비를 확충하고, 핵심 요소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이 회장도 삼성의 충청권 주요 사업장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30여년 전 이곳 아산은 드넓은 포도밭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가 됐다"고 말했다. 또 "논과 밭이 대부분이었던 온양 캠퍼스는 범용 반도체 후공정 중심에서 글로벌 최첨단 HBM 팹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세종 캠퍼스에 대해서는 "맨땅에서 시작해 일반 기판 생산을 넘어 이제는 최첨단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천안 삼성SDI 캠퍼스는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제조 기지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AI 시대의 미래 승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며 "지금은 세계 경제의 판이 흔들리는 승부의 시간”이라며 “삼성은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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