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복귀' 김민석 '대립각' 정청래…변수로 떠오른 송영길·김용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7.02 05:30  수정 2026.07.02 05:30

金, 복귀 첫날 "정청래 두 번 할 필요 있나"

鄭, 전북서 '소외론' 꺼내들며 당심 챙기기

당심·민심 엇갈리며 향후 구도는 미지수로

송영길·김용민 움직임에 딩권 요동칠수도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9대 국무총리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뉴시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당으로 복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특히 정청래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재차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 안팎에선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과 김용민 의원이 가세할 경우 당권 구도가 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전 총리는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당에 복귀했다. 서울 영등포을을 지역구로 둔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민주당사를 찾아 당직자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곧바로 국회 내 원내대표 비서실, 당대표 비서실, 원내기획국, 사무총장실, 전략실, 정책실 등을 차례로 방문해 당직자들을 만났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김 전 총리는 이날 저녁에는 민주당 상임고문단에 복귀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상임고문단에는 권노갑, 김원기, 김진표, 문희상, 박병석, 오충일, 이용득, 임채정, 정동영, 정세균, 추미애 등 전직 국회의장이나 대표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그동안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던 김 전 총리는 '공식 출마 선언은 언제 하는지'를 묻는 기자에게 "오늘 이임했으니"라고 말을 아꼈으나 정치권에선 이날 김 전 총리의 행보가 사실상 대표 출마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전 총리가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구하고 캠프 가동에 착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전 총리의 캠프의 종합상황실장 역할은 염태영 의원, 비서실장 역할은 김태선 의원, 언론 대응 창구는 당 법률위원장직을 사임한 이용우 의원이 맡는다.


심지어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오마이TV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를 향해 "수고했고, 애썼고, 이룬 것도 많은데 상황과 국면, 시대에 따라 당이 가야 할 방향과 과제가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리더십의 모습으로 꼭 두 번을 할 필요가 있지는 않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대립각에 치중하는 발언을 꺼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이원택 전북지사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북을 찾았다. 취임식에 앞서 정 전 대표는 군산 대야시장과 전주 중앙시장에 들렀다는 사실을 밝히며 민심을 전했다.


기자들과 만난 정 전 대표는 "시장에서 만난 (전북)도민들이 좀 서운하다고 하더라. 이번에 광주·전남에 주로 많은 것을 투자하고 전북은 뭐냐는 말이었다"며 "전북도민들이 많은 상실감을 갖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정부와 민주당에서 신경쓰고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이 발표한 대규모 산업 투자 계획에서 전북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역 내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전북 소외론을 들고 나오면서 전날 국무회의에서 "전북도 좀 더 신경 쓰라는 취지로 들린다"고 발언한 이재명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왼쪽)과 김용민 의원(오른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 전 대표가 전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또 있다. 전당대회의 실제 투표층에 가까운 민주당 지지자가 몰린 호남 표심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서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7~29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정 전 대표는 29.5%로 36.3%의 김 전 총리 보다 6.8%p 낮다. 특히 정 전 대표는 광주·전라에서 26.2%로 34.9%인 김 전 총리에게 8.7%p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에서 뒤쳐지고 있단 결과가 나온 만큼 정 전 대표가 '당심'을 확보하는 행보에 치중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송영길 의원의 존재는 정 전 대표에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 송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부터 14.2%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특히 송 의원은 광주·전라에서 정 전 대표와 2.2%p 밖에 차이나지 않는 24.0%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를 정 전 대표에게 아주 불리한 판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주장은 내놓고 있기도 하다. 조원씨앤아이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조사 결과에서는 정 전 대표가 27.9%로 23.3%인 김 전 총리를 4.6%p차로 우세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대해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뉴스온에 출연해 "여론조사를 보면 두 분(김 전 총리, 정 전 대표)이 오차범위 내로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거의 당원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 보면 김 전 총리가 조금 앞서는 것 같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보니 경쟁이 엄청 치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 김용민 의원 역시 변수로 꼽힌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권으로 대통령 선거에 개입 △내란 세력에 유리한 사법 환경 방치 △국회 조사 거부 등을 이유로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들에게 요구한다. 내란 청산과 사법 정의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조 대법원장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당은 조 대법원장 탄핵을 더 미루지 말고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검찰개혁에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던 김 의원이 또 다시 뚜렷한 색채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당내 일각에선 김 의원이 '기득권'으로 여겨지는 현 민주당 내 운동권 세력과 달리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번 지선에서도 2030이 많이 이탈한 이유가 이제 기득권이 된 운동권에 대한 반발 때문이란 얘기도 있는 만큼 김용민(의원)은 매력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다"며 "너무 강경하단 비판도 있지만 스피커로의 능력은 확실한 만큼 충분히 전대에서 놀랄 만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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