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채점 결과 발표…영어 어려워졌고 '사탐런' 더욱 심화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6.30 14:20  수정 2026.06.30 14:21

영어 1등급 4.13%…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

국어는 매우 쉽게, 수학은 다소 쉽게 출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날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 4일 실시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 1등급을 받은 응시자가 전체의 4.13%로 집계돼 이른바 '불영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이같은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4.13%(1만6979명)에 불과했다. 이는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치러진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본수능 등 28회 시험 중 3번째로 적은 비율이고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반면 국어 1등급은 5.38%(2만2018명), 수학 1등급은 4.83%(1만9629명)로 두 과목 모두 1등급 비율이 영어보다 높았다. 지난해 수능 당시 '불영어' 논란으로 평가원장이 사임한 가운데 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번에도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이른바 '사탐(사회탐구)런' 현상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탐 1과목 이상 응시생은 34만8739명으로 전체의 86.3%에 달했고, 과탐만 응시한 인원은 5만5450명으로 13.7%에 불과했다. 특히 과탐만 응시한 학생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10만1983명) 대비 45.6% 감소했다.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은 작년 대비 34.2%(1만1689명)나 급감했고, 반면 사탐 2등급 이내 인원은 7.9%(5382명) 증가했다.


입시업계에서는 통합수능 마지막 해인 올해 본수능에서 사탐런 현상이 최대 규모로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이 극심한 상황에서 각 대학의 입시 결과 정보 공개도 매우 제한적"이라며 "수험생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입시 구도 변화에 당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발표 직후에도 과목을 바꾸려는 수험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과목 전환 시 기회비용을 철저히 따져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매우 쉽게, 수학은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작년 수능(147점)보다 15점이 낮았다. 표준점수 만점자 수(3725명)는 작년 수능(261명)보다 14배가량 많았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8점으로 작년 수능(139점)보다 1점 낮았다. 표준점수 만점자는 1474명으로 작년 수능(780명)의 2배에 육박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41만1302명이다. 이중 재학생은 32만8242명(79.8%),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8만3060명(20.2%)이었다.


개인별 통지표는 다음 달 1일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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