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노래방 가자고..." 숨진 女소방관 생전 메시지 공개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6.12 08:36  수정 2026.06.12 08:38

지난해 숨진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의 생전 메시지가 공개됐다.


11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과 유족은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 A씨가 생전 과도한 회식과 음주 중심의 조직문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약혼자 B씨 측 제공.

A의 약혼자 B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생전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여기 미쳤다. 술을 너무 빨리 마신다. 오자마자 소맥(소주+맥주) 4잔 원샷"이라고 토로한 내용이 담겼다. 또 "나 노래방 가야될 것 같은데... OO님이랑 둘이..."라는 메시지에 "둘이서?"라고 되묻자, 고인은 "가시고 싶다는데..."라고 답하며 난처한 심정을 드러냈다.


B씨는 "술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 회식에 빠지면 밉보일까 봐 어쩔 수 없이 갔다"며 "집에 오면 수차례 구토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취해서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해 소방본부 차원의 엄정한 엄벌이나 객관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의 사망 이후 광주소방본부는 공문에 사망 원인을 '약혼자와의 불화'라고 적시했다. B씨는 이에 반발해 음주 강요로 힘들어했다는 메시지를 근거로 본부에 감찰을 요구했지만, 본부는 5개월 넘게 감찰하지 않다가 유족이 소방청을 방문하자 지난달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본부가 공식 공문에 허위 사실을 적시해 죽음의 책임을 약혼자와 유가족에게 전가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약혼자 B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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