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대 ‘뉴노멀’…중소 건설사 생존 시험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6.12 07:38  수정 2026.06.12 07:38

철근·시멘트 등 건설자재값 상승에 공사비 부담↑

업계선 "공급망 다변화·원가 관리 강화 등 리스크 최소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뉴시스

원·달러 환율 1500원대가 ‘뉴노멀’로 굳어지면서 중소 건설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과 미분양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상승분이 당장 공사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 건설사들은 공급망 다변화, 원가 관리 강화 등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유연탄과 철근,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의 수입 비용이 상승해 건설사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의 핵심 연료로, 환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산 전력용 원료탄(유연탄) 평균 가격은 지난 5일(현지시각) 기준 t당 146.70달러로 전주 대비 9.58% 상승했다.


여기에다 미·이란 갈등 장기화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공급망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업계의 공사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36.8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공사비지수 중 토목건설공사비지수는 중동전쟁 직전인 2월 137.88에서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138.78, 4월 142.04까지 치솟았다.


건설자재 세부 품목별 가격 변동률을 보면 아스팔트가 전월 대비 42.4% 올랐고, 리프로필렌 수지(32%), 아스콘(28.8%), 페놀수지(27.8%), 폴리염화비닐(PVC) 수지(18.7%) 등도 큰 폭 상승했다.


문제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 건설사들의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소·중견 건설사는 대형 건설사와 달리 자재를 대량으로 선구매하거나 공급망을 다변화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환율 변동에 더욱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공사 계약을 체결한 사업장의 경우 급등한 원가를 공사비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환율이 1500원이 되면 평균 환율이 1305.9원이었던 2023년과 비교해 건설비가 3.3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 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아직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요 자재 가격이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상승분이 당장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다”며 “과거 원자재 가격 부담에 따른 수익성 저하 사례가 있다보니 업계에서 선제적인 자재 구매와 공급망 다변화, 원과 관리 강화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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