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티브플로·웨어비·자비스 분사
수면 관리·산업현장 안전·차량용 SW 자동화 등
누적 분사 스타트업 44곳… 사업화 검증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데일리안 DB
현대자동차그룹이 수면 관리와 산업현장 안전,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을 보유한 사내 스타트업 3곳을 독립 기업으로 분사했다.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그룹 내부에 머물게 하지 않고 외부 시장에서 사업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제로원 컴퍼니빌더’를 통해 육성한 포지티브플로와 웨어비, 자비스가 독립 기업으로 출범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분사로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한 사내 스타트업은 총 44곳으로 늘었다.
포지티브플로는 인공지능 센서를 활용해 이용자의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매트리스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매트리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매트리스에 장착된 공조 장치를 가동해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면 데이터를 확인하고 매트리스의 온도와 습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포지티브플로는 최근 현대건설과 수면의 질을 기술로 개선하는 슬립테크 분야의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향후 주거 공간과 숙박시설, 헬스케어 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비는 고정밀 위치센서를 기반으로 산업현장의 작업자와 차량 간 충돌을 예방하는 안전 기술을 개발한다.
안전모와 조끼 등 작업자 장비와 무인운반차, 지게차, 트럭 등에 초광대역 무선통신 센서를 부착해 사람과 차량의 위치를 오차범위 10㎝ 이내로 파악한다. 별도의 작업자용 장비 없이 스마트폰과 산업용 차량을 연동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기아 화성 목적기반차량 컨버전센터 생산라인에서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조·물류 현장의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사람과 이동 장비가 함께 작업하는 공간의 안전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자비스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과정에서 부품업체들이 겪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요구사양을 표준화하고 코딩 작업을 자동화하는 설계 도구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개발자 개인의 수작업에 의존해 발생하던 오류를 줄이고 전자제어기 소프트웨어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자비스는 최근 DH라이팅과 평화정공, 계양전기 등 현대차·기아 협력업체와 전자제어기용 소프트웨어 개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가 필요한 중소·중견 부품업체가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도입한 뒤 2021년 이를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확대 개편했다.
선발된 사내 스타트업에는 최대 3억원의 개발비를 지원하며, 약 1년간 제품·서비스 개발과 사업화 과정을 거친 뒤 독립 기업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를 결정한다. 분사에 따른 임직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독립 후 3년까지 재입사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노규승 현대차·기아 미래전략본부 제로원실 상무는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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