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안대 쓴 LCC 직원들…교통약자 불편 직접 겪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6.11 09:33  수정 2026.06.11 09:34

실무자 30여명, 국립재활원서 이동 제약 체험

장애인 좌석 사전 배정 서류 폐지 등 절차 개선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임직원들이 지난 10일 국립재활원에서 교통약자 이용 환경 체험 교육을 진행했다. ⓒ진에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직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안대를 착용한 채 공항과 항공기 이용 과정에서 교통약자가 겪는 불편을 직접 체험했다.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세 회사의 교통약자 응대 기준과 현장 대응 체계를 정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진에어는 지난 10일 국립재활원에서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함께 교통약자 이용 환경 체험 교육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교육에는 세 항공사의 운송·객실 서비스 관리자와 실무자 3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안대를 착용한 상태에서 흰지팡이를 짚고 이동하며 교통약자가 마주하는 이동상의 제약을 체험했다. 공항 내 이동 지원부터 항공기 탑승, 좌석 안내까지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응대 사례를 중심으로 실무 교육도 진행됐다.


진에어는 이번 교육에서 수집한 의견을 바탕으로 교통약자 응대 교재를 개발하고 관련 내용을 각 부서에 공유할 계획이다. 체험 교육도 정례화해 직원들의 장애 인식을 높이고 현장 대응 방식을 표준화한다는 방침이다.


교통약자의 항공 이용 과정에서 불필요한 서류 제출과 이동 동선을 줄이는 제도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4월 장애인 고객이 교통약자석을 사전에 배정받을 때 제출해야 했던 증빙서류 접수 절차를 폐지했다. 기존에는 예약 후 관련 서류를 별도로 제출해야 했지만, 현재는 이 과정 없이 좌석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신분 할인 대상 고객을 위한 국내선 사전등록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공항에서 별도의 증빙서류를 제시하지 않고 탑승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기내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통약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좌석도 항공기 앞쪽으로 옮겼다. 홈페이지에는 ‘도움이 필요하신 고객’ 안내 페이지를 별도로 마련해 지원 서비스와 이용 절차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합동 교육은 개별 항공사가 운영해온 교통약자 서비스를 통합 LCC 체계에 맞춰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 회사는 현장 피드백을 공통 교재와 교육 과정에 반영해 항공사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달라지는 문제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서류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좌석 배치를 개선하는 등 교통약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이어왔다”며 “통합 LCC 출범에 맞춰 서비스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이동 문턱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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