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시나리오 ①] 복당 후 당권 잡기…현실성과 득실은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6.10 04:00  수정 2026.06.10 04:00

'국민의힘 복당' 위해 한동훈이 넘어야 할 방해물 여전

당내 상황 따라 복당 시기 조율 전망…일각선 "천천히"

'복당 후 당권 획득'할 경우 내부선 "총선 승리는 필수"

일각선 "예전과 다르단것과 당과 함께 간단 신호줘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원내 입성에 성공하면서 보수 정치의 미래 주자로 떠오른 모양새다. 하지만 무소속이라는 현실적 제약은 여전한 만큼, 보수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국민의힘으로의 복당과 당 장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안팎에선 한 의원이 복당하려면 장동혁 체제의 붕괴가 선제돼야 하는 만큼, 일단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복당이 성사되더라도 치열한 당내 갈등을 이겨내고 당권을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한 의원의 정치적 미래를 가늠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복당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현 지도부의 복당 허용 △현 체제 붕괴 후 전환된 비상대책위원회의 복당 허용 △제명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통한 복당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첫번째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장동혁 체제에서 한 의원이 제명된 만큼, 그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장 대표와 한 의원의 사이가 틀어질대로 틀어진 만큼, 현 지도부가 한 의원의 복당을 허용할리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번째 복당 시나리오의 현실화는 향후 당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며 지선 패배 책임론과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를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1차 변수는 내일(10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다.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김도읍·성일종·정점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동혁 지도부 사퇴' 관련 질문을 받고 일제히 "장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현 지도부 체제 붕괴에 대한 당내 압박이 강해질 경우 장 대표도 버티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이야 장 대표가 투표지 부족 이슈로 버티고 있지만 새 원내대표까지 저렇게(사퇴) 얘기하면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며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강도는 다르겠지만, 결국 내려오는 건 순리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2차 변수는 장 대표 체제가 붕괴된 후 들어설 비대위가 어떤 노선을 택하느냐 하는 점이다. 이 역시 새 원내대표와 연관돼 있다. 지도부 궐위 후 비대위원장 지명권은 원내대표에게 있기 때문이다.


세 원내대표 후보들이 한 의원의 복당을 당장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점도 2차 변수와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다. 세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한 의원의 복당 관련 질문을 받고 "최소 1년의 여유를 갖고 복당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첫 등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더라도 당장 한 의원이 복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장 한 의원이 복당한다고 하면 당내 반발이 얼마나 크게 일어날지 굳이 얘기 안 해도 눈에 보이지 않나"라며 "최소한 당내 의견이 절반 이상은 모여져야 할텐데, 원내대표가 바뀌고 비대위원장이 올라온다고 해서 갑자기 없던 여론이 생길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세 번째 시나리오인 가처분 신청 역시 당장 현실화되기엔 어려워 보인다. 친한계는 물론이고 한 의원 본인이 가처분 신청을 가장 마지막 카드로 활용하고자 하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앞서 한 의원은 직접 지난 4일 TV조선 인터뷰에서 "복당이라는 행위 자체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면 괜히 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 크게 서두르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한 의원이) 복당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면 되는데,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순리대로 푸는 게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고, 한 전 대표도 생각이 같은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 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아직 당에 한 의원에 대한 미움을 가진 의원들이 꽤 있는데, 가처분까지 해서 들어오면 더 큰 미움만 사지 않겠나"라며 "당 밖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들어와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어떤 방식으로든 한 의원이 복당하게 된다면, 당권 획득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미 당내 친한계란 세력을 갖고 있지만, 보수계의 대표주자로 나서기 위해선 당내 갈등 봉합과 통합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만약 한 의원이 복당 후 당권 획득이란 시나리오를 완성한다면, 차기 총선(2028년)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당내 세력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한 의원의 대권가도 질주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당권 획득 후 한 의원에겐 총선 승리라는 또 다른 과제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이 이미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천과 선거 지휘에 나섰지만 패배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만회할만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2028년 총선 승리를 통해 국회 의석 수를 확보해야 2030년으로 예정된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동시에 당내 일각에선 한 의원에게 있어 당권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권을 잡고도 총선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대권 도전 역시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어쨌든 한 의원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당권을 잡은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조율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건 사실이 아닌가"라며 "복당해서 당권을 노린다면 총선과 대선을 본다는 얘긴데 그때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은 물론 좋든 싫든 함께 갈 것이라는 신호와 함께 확실한 총선 승리라는 결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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