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위기 넘고 만삭 출산"…서울성모병원, 22주 임신 연장 성과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08 09:42  수정 2026.06.08 09:42

임신 15주 첫째 태아 조산 후 자궁경부봉합술·집중 치료 시행

고난도 산과 치료 ‘지연 간격 분만’ 통해 임신 37주까지 유지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 산모태아부센터장 고현선 교수(가운데)와 고위험 임신과정을 이겨내고 최근 건강하게 출산한 산모 가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이 조산 위기를 겪은 고위험 쌍둥이 임신부의 출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의료진은 고난도 산과 치료인 ‘지연 간격 분만’을 통해 남은 태아의 임신 기간을 22주가량 연장했고, 산모는 임신 37주에 건강한 여아를 자연분만했다.


8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결혼 9년 만에 임신에 성공한 산모는 임신 15주 무렵 양막 파열 증상을 보여 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검사 결과 자궁경부가 열린 상태로 확인됐고, 결국 첫째 태아는 자연 조산으로 떠나보내게 됐다.


의료진은 남아 있는 태아를 지키기 위해 감염 여부와 산모 상태를 면밀히 평가한 뒤 첫째 분만 직후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고 자궁수축 억제 치료와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산모는 고위험 산모 병동에서 집중 치료와 경과 관찰을 받으며 자궁수축과 감염 징후, 출혈 여부, 태아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받았다.


임신 37주에 자궁경부봉합사를 제거한 직후 자궁경부 개대(자궁문이 열림)와 양수 누출 소견이 나타나 다시 입원 조치가 이뤄졌다. 의료진은 산모와 태아 상태를 면밀히 관찰한 끝에 지난달 19일 건강한 여아의 자연분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번 사례는 다태임신 중 한 태아가 먼저 분만된 이후 남아 있는 태아를 자궁 내에 유지해 임신 기간을 연장하는 ‘지연 간격 분만’에 해당한다. 지연 간격 분만은 태아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미숙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시행되는 고난도 산과 치료로, 감염과 조기진통, 출혈 등 위험성이 높아 의료진의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고령 임신과 난임 시술 증가, 다태아 임신 확대 등으로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 진료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성모병원은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수도권 고위험 모자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다학제 의료진이 협력해 임신과 출산, 산후관리, 신생아 집중치료까지 아우르는 통합 진료 체계를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달 15일부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시작하며 필수의료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성인 응급실과 동선을 분리한 독립 공간에서 24시간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며, 입원실과 음압격리병상, 중환자 병상 등을 갖춰 권역 내 소아·청소년 중증 응급환자 치료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현선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 산모태아부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긴 시간 힘든 과정을 견뎌낸 산모와 아기, 가족에게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전문 진료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한 출산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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