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 KPGA
'국내 최고 권위 대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15년차 베테랑 김민준(36·엘앤씨바이오)이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민준은 4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1라운드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2011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김민준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개인 최고 성적은 2022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준우승이다.
김민준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플레이했다. 샷도 잘 됐고 특히 퍼트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제네시스 포인트 31위로 특출하지 않지만, 선수 본인의 평가는 달랐다.
김민준은 "아직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최근 3~4년 중 샷 감각과 퍼트 감각이 올해 가장 좋다"며 "재작년에 스윙 코치를 바꾼 뒤 서서히 적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잘 치다가도 우승 경쟁에 들어가면 압박감 때문에 훅 구질이 많이 나왔다"며 "원래 원했던 페이드 구질로 교정하는 작업을 했다. 실수가 나와도 공을 살릴 수 있는 스윙을 만들기 위해 코치를 바꿨다"고 말했다.
김민준. ⓒ KPGA
기술적인 변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한층 단단해진 멘털도 현재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김민준은 "나이를 먹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다 보니 화를 내지 않게 됐다"며 "최대한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멘털은 올해가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 이유는 또 있었다. 결혼 3년 차인 김민준은 오는 9월 아빠가 된다. 그는 "딸이 태어날 예정"이라며 "태명은 금복이다. 금도 가지고 복도 많이 받으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승이 간절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 특히 프로 데뷔 후 15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김민준 역시 지난해 세 차례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작년에는 우승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조급함이 컸다"며 "초반에는 잘하다가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지면서 멘털적으로도 많이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올해는 오히려 욕심을 내려놓았다.
김민준은 "남은 사흘 동안 우승 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한다"며 "샷과 퍼트 감각만 유지하고 결과는 따라오는 대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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