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 Xinhua=뉴시스
배드민턴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한때 천적으로 꼽히던 천위페이(중국)를 다시 한번 무너뜨리고 싱가포르오픈 결승 무대를 밟았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준결승에서 랭킹 4위 천위페이를 만나 1시간 23분에 달하는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2-1(20-22 21-12 21-1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과거 천위페이만 만나면 작아졌던 안세영은 이제 완벽한 상성 우위를 증명했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당했던 완패를 완벽하게 설욕한 것은 물론,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6승 14패로 앞서나갔다.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 5승을 쓸어 담는 압도적인 강세를 이어간 점도 고무적이다.
이날 승리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와 체력적 한계를 정신력으로 버텨낸 투혼의 결과물이었다. 안세영은 경기 내내 다소 숨 가빠하며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2게임 중반에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심판에게 제스처를 취할 정도로 위기가 찾아왔지만, 특유의 강한 집중력으로 흔들림 없이 코트를 지켰다.
출발은 아쉬웠다. 1게임 초반 10-5까지 앞서갔던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반격에 밀려 5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막판 듀스 접전 끝에 20-22로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 안세영의 전술 변화가 빛을 발했다.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지루한 랠리를 피하고, 과감한 공격 템포로 승부수를 띄웠다. 4-5에서 순식간에 4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은 안세영은 18-11에서 몸을 던지는 호수비에 이어 상대의 대각 크로스를 그대로 흘려보내 아웃을 유도하는 신들린 코트 밸런스를 선보이며 21-1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은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초반 6-1로 주도권을 잡은 뒤 체력이 방전된 천위페이의 범실을 유도하며 11-4로 넉넉하게 앞서갔다. 인터벌 이후 천위페이가 무섭게 추격하며 13-12 턱밑까지 쫓아왔으나, 안세영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내리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8-12로 격차를 벌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최대 고비를 넘긴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세계 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다. 야마구치는 앞선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1로 꺾고 결승에 먼저 선착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17승 15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번 대회 정상 등극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