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주년’ 키라스 “3년 후. 우리 무대는 코첼라” [D:인터뷰]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입력 2026.05.29 09:02  수정 2026.05.29 09:02

데뷔곡 ‘킬 마 보스’ 이후 ‘뱅뱅’ ‘타타’ 거치며 빠른 성장세 보여

‘데뷔 1주년’. 아이돌 그룹들에게는 이 시간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데뷔의 기쁨도 누리지만, 치열한 가요계의 경쟁 상황도 느낀다. 1년간 써온 본인들의 성장 스토리에 뿌듯해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일구어 나갈지 고민도 할 시점이다. 그러나 6인조 걸그룹 키라스(KIRAS / 링링, 쿠루미, 하린, 카일리, 도연, 로아)는 이런 과정을 일찌감치 지난 듯 여유가 느껴졌다. 여전히 앳된 얼굴들임에도, 보이는 여유는 그간의 성장을 증명했다.


리더 링링은 “팀워크도 확실히 나아졌고, 이제는 단체 활동을 할 때 감이 잡히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리더로서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 됐어요”라고 말했고, 쿠루미는 "1년 전엔 카메라 찾고 손동작 신경 쓰느라 표정이 맨날 똑같았어요. 이제는 무대를 즐기면서 곡 분위기에 따라 표정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됐어요"라고 표현력이 변화됐다고 말했다.


도연과 카일리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도연은 “데뷔 초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표정을 만들어서 했는데, 투머치해 보인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이번 활동부터는 자연스럽게 바꾸니 훨씬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고, 카일리는 “원래 걱정이 정말 많은 편인데, 지금은 데뷔 초보다 걱정도 덜하고 무대도 더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막내 로아의 성장기는 남달랐다. 로아는 “데뷔 때 멤버들 중 키가 제일 작았는데, 1년 사이에 세 번째로 커졌어요.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 데뷔해서 이제 중3이 됐는데, 또래보다 사회를 빨리 접하다 보니 인간적으로도 훨씬 성장한 것 같아요”라고 내외적으로 성숙해진 변화를 언급했다.


하린은 팀 전체의 변화에 대해 “데뷔 전엔 디테일 하나 맞추는 데도 시간이 엄청 걸렸는데, 이제는 각자 팀워크를 맞추는 센스가 생겼어요. 무대에서도 예전엔 생각이 너무 많았는데, 이번엔 '일단 즐기자'는 마음이 생기면서 여유가 생겼어요”라고 설명했다.


키라스는 데뷔 이후 ‘킬 마 보스’(KILL MA BOSS), ‘뱅뱅’(BANG BANG), 그리고 이번에 컴백해 활동한 ‘타 타’(TA TA)까지 짧은 시간 안에 다채로운 색깔을 소화해 왔다. 특히 이들의 변화는 진폭이 큰 편이다. 통통 튀는 스타일에서, 강렬한 사운드로, 이어 차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넘어가는 곡들을 소화해 낸다. 결이 꽤 다른 곡들을 데뷔 1년 만에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본인들의 역량이 뛰어남을 증명했다.


하린은 “‘뱅뱅’을 받았을 때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고, ‘타타’를 받았을 때는 반대로 ‘우리가 이 분위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고 말했고, 카일리 역시 “‘타타’를 처음 듣고는 ‘뱅뱅’에 비해 약해 보일까 봐,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앞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이들이 도출해 낸 결과물은 달랐다. 도연은 “막상 뮤직비디오를 찍고 보니 저희랑 너무 잘 어울려서 엄청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 데뷔곡 ‘킬 마 보스’의 경우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770만회인데 비해, 이후 발표한 ‘뱅뱅’은 1200만회를 기록했고, ‘타타’는 1550만회를 가볍게 넘겼다.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는 멤버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줬다. 진폭이 있는 곡을 연이어 경험하면서 “다음에 또 어떤 콘셉트일지 저희도 기대된다”고 말할 정도다.


키라스는 데뷔 이후 해외 활동 역시 공들이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최초 케이팝(K-POP) 가수인 링링은 고향인 말레이시아에서의 무대가 남달랐다. 링링은 “잘하든 못하든, 부모님과 친구들이 저 자체를 너무 자랑스러워해 줬어요. 데뷔하고 이렇게 빨리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라고 말했다.


일본인 멤버 쿠루미 역시 데뷔 3개월 만에 일본 대형 무대 오프닝을 맡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때 일본어 담당이라 통역을 하며 무대를 진행해야 했는데, 한국어와 일본어가 순간 헷갈려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죠. 한국 생활 1년 반 만에 모국어가 흔들렸어요”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들은 종종 인터뷰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롤모델로 블랙핑크를 꼽았다. 그러나 그냥 블랙핑크가 아니라 ‘코첼라(Coachella) 무대에 선 블랙핑크’를 동경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블랙핑크가 코첼라 무대에 선 영상을 보고 “우리도 꼭 저 무대에 서자”고 결심했다.


링링은 “빌보드 1위나 음악방송 1위도 물론 하고 싶지만,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무대잖아요. 블랙핑크 선배님처럼 무대 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그 시점은 3년 후로 잡았다.


”키라스가 코첼라 가는 날까지 꼭 지켜봐 달라“라고 말하며 가수로서 포부를 밝힌 키라스는 동시에 ”저희가 무대 위보다 훨씬 더 웃기고 재밌거든요. 예능 관계자분들, 많이 불러주세요“라며 평균 나이 17.5세의 패기도 보였다. 키라스의 넘치는 에너지가 어느 방향으로 어디까지 뻗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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