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말 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전망
산업 기여 중시하는 캐나다…한화 전방위 협력 확대
검증된 KSS-Ⅲ 강점 부각…MRO 체계가 핵심 변수
23일(현지시간)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캐나다 해군 장병들이 입항하는 도산안창호함 장병들을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결과가 이르면 다음달 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독일 간 막판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력전에 나선 반면 독일은 잠수함 전통 강자인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앞세워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6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한화오션과 독일의 TKMS를 적격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입찰 절차는 지난 4월 말 마감됐으며, 현재는 제안서 보완 절차까지 마친 상태로 최종 선택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CPSP는 2030년대 중후반 퇴역 예정인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과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을 포함하면 총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캐나다 국방 조달 역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한국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구축하며 막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이 수주를 주도하고 HD현대중공업은 향후 공동 건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실전 배치한 3000톤급 잠수함 ‘KSS-Ⅲ’를 앞세우고 있다. 긴 항속 거리와 대규모 무장 탑재 능력, 운용 경험과 납기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건조·운용 경험이 축적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검증된 잠수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캐나다 현지 산업 협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캐나다가 잠수함 성능 못지않게 산업 기여도를 중시하는 만큼 현지 공급망 구축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조선·방산을 넘어 통신·에너지·우주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캐나다 최대 건설 기업인 PCL과 MRO 거점 구축을 검토하기로 약속한 데 이어 코히어(AI 시스템), 텔레셋(위성통신망) 등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지난 21일에는 캐나다 우주 스타트업 리액션 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국방부 로켓 프로젝트 ‘론치 더 노스’ 참여 기업인 리액션다이내믹스를 통해 현지 우주 산업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파워는 최근 캐나다 에너지 인프라 기업 펨비나 파이프라인과 친환경 발전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캐나다 앨버타대와 폐열회수 발전 시스템 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지원 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서 열린 도산안창호함 입항 환영식에 참석해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는 대한민국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잠수함 건조 기술과 실제 운용 경험, 정비, 교육 훈련, 군수 지원, 성능 개량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원 역량이 집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산안창호함은 국산 잠수함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 해군과 연합 협력 훈련에 돌입했다.
반면 독일 TKMS는 오랜 잠수함 설계 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독일·노르웨이 공동 개발 모델인 ‘212CD’ 잠수함을 제안한 TKMS는 북극해 환경에 적합한 장기 잠항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정부 역시 30년 규모의 경제·산업 지원 패키지를 제안하며 지원에 나선 상태다. 해당 패키지에는 캐나다 EV 배터리 생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 뿐만 아니라 캐나다 희토류 광산 및 자원 안보에 대한 자금 및 인프라 지원도 포함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의 핵심 승부처를 단순 잠수함 성능보다 유지 보수 체계와 산업 협력에서 찾고 있다. 캐나다 정부 평가 기준상 잠수함 성능 비중은 20% 수준인 반면 유지보수·군수 지원 비중은 절반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급망 구축과 일자리 창출 효과 역시 주요 평가 요소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KSS-Ⅲ는 이미 한국 해군에서 운용 중인 플랫폼으로, 성능과 유지보수 체계가 어느정도 검증됐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반면 TKMS의 212CD는 신형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초기 양산, 인도 단계인 만큼 안정성과 납기 측면에서 한국 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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