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가사를 쓴 래퍼 리치 이기(Rich Iggy·본명 이민서)의 공연이 취소됐다. 노무현재단 측이 공연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데 따른 결과다.
ⓒSNS
노무현재단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오는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7주기 당일 개최 예정이었던 혐오 공연이 재단의 대응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연이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티켓 가격(5만2300원)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등 명백한 모욕적 기획임을 확인하고 지난 5월 18일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와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재단은 "출연자인 리치 이기는 그간 다수의 음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실명을 사용하거나 서거 방식을 직접 연상케 하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면서 "해당 출연자의 음원 다수에는 사회적으로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반인륜적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최사가) '고인 모욕 행위에 대해 출연자 측으로부터 이번 공문 이후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 받았으며, 공식적인 사과는 출연자 자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게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생인 리치 이기는 2024년 데뷔했다. 그는 "2025 Rich Iggy는 노무현처럼 jump", "그냥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등의 가사를 노래에 담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리치 이기의 공연도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인 5월 23일 오후 5시 23분에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연남 스페이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공연 티켓 가격도 5만 2300원으로 공연 날짜와 시간, 가격 모두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연상케 한다.
재단 측이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공연장 측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비하 표현 및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콘텐츠를 지향하지 않는다"면서 "관련 내용을 확인한 이후 공연 기획사에 공연 진행은 불가함을 통보하였고 최종적으로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공연기획사 측도 "예정되어 있던 공연은 아티스트 측과 협의를 통하여 취소되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관객분들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 및 노무현 재단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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