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타행 주담대 갈아타기 제한
수도권 이어 지방 MCI 가입도 차단
치솟는 금리…가계대출 이자부담 확대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대환대출 중단, MCI 가입 제한 등 조치를 통해 선제적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뉴시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다시 연 7%를 넘어서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자 은행들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어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타행 주담대 갈아타기 대출을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또 이날부터 비수도권 주담대에 대한 대면 모기지보험(MCI) 가입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집단잔금대출은 예외로 허용한다.
MCI는 주담대 이용 시 함께 가입하는 보험 상품으로 가입이 제한되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진다. 실질적인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지난 6일부터 수도권 주담대를 대상으로 MCI 가입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비수도권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을 강화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던 차주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비켜나 비교적 대출 받기가 수월하던 비수도권 지역 차주들까지 대출 문턱이 다소 높아지게 됐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가계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는 데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 ‘4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5000억원 확대됐다. 올 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주담대는 5조5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5조원대를 넘어섰다.
은행권 주담대는 같은 기간 2조7000억원 증가하며 한 달 전 감소세에서 반등했고, 정책대출(디딤돌·버팀목·보금자리론 등) 역시 1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일몰을 앞두고 급매 위주로 부동산 거래가 확대되면서 주담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시장 금리가 요동치고 있단 점이다. 최근 주담대 고정금리가 다시 7%대를 넘어서면서 차주들의 이자 압박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5대 시중은행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27~7.07%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3.62~6.32% 정도인데,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2.89%로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오른 탓에 시차를 두고 변동형 금리 역시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대출 규제 특성상 한 곳이 막히면 다른 곳으로 수요가 몰리는 만큼 타 은행에서도 자체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다.
자칫 이달 말 기준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하면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융 장벽은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에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오히려 차주들이 더 높은 금리로 내몰리거나 이자 절감 기회를 박탈당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모습”이라며 “이자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서민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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