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안 사도 괜찮아"…벤츠가 '성수동 MZ'를 만나는 법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18 16:00  수정 2026.05.18 17:10

서울 성수동에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오픈

한국 최초 월드프리미어 이어 140주년 기념 쇼룸까지

청담·강남 대신 ‘차보다 사람 붐비는 거리’ 택한 벤츠의 실험

당장 판매보다 브랜드 경험…140년 이끌 고객 미리 만난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서울 성수동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오픈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서울 성수동에 다시 한번 깃발을 꽂았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진행한 월드프리미어에 이어, 이번에는 벤츠의 140년 역사를 담은 글로벌 브랜드 쇼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을 성수동에 열면서다.


럭셔리 브랜드 전시장이 즐비한 동네와는 연령층도, 분위기도 다르지만, 젊은 층들의 '핫플레이스'에서 잠재 고객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포부가 잘 드러난다. 140년의 벤츠를 만든 고객은 물론, 앞으로의 140년을 이끌어갈 고객을 미리 만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18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오픈 기념 행사에서 “서울은 창의성, 에너지, 혁신, 문화적 연관성을 완벽하게 대표하는 도시다. 벤츠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성수동에서 느껴지는 다이내믹함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벤츠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은 벤츠가 자동차 탄생 14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선보이는 마케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서울은 코펜하겐, 스톡홀름, 도쿄, 프라하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이 곳은 일반 전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차량 판매나 정비가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방문객들은 칼 벤츠가 독일 만하임에 세운 첫 공장에서 영감을 받은 유럽풍의 외관을 지나, 벤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칼 벤츠가 만든 세계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돼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실제 이날 둘러본 전시관에서는 '차를 판매하겠다'는 의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벤츠 브랜드의 첫 시작점이자,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토대가 된 세계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벤츠의 역대 대표 모델과 시대별 아이콘을 소개하는 공간 등 철저히 '헤리티지'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었다.


바이틀 대표는 “이곳은 차를 팔려고 고른 곳이 아니다. 많은 젊은 분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핵심”이라며 “편안하게 들러서 차를 보고, 헤리티지도 느끼고, 커피도 즐기는 공간이다. 벤츠의 ‘웰컴 홈’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외관. 독일 만하임 공장의 외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이는 전시관이 꾸려진 '성수동'이라는 동네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평일에도 관광객과 팝업스토어 방문객으로 붐벼 ‘차를 가져가기보다 대중교통을 타야 하는 동네’로 꼽히지만, 당장의 판매보다 ‘미래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곳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단기간 내 S클래스를 구매할 가능성은 낮더라도, 20~30대가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보고 만지고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향후 벤츠 구매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지털,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 부사장은 “만약 차를 파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강남이나 청담 등) 다른 동네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성수는 젊은 고객들과 팝업스토어, 다양한 체험형 부스가 많은 곳이다. 이들이 차를 직접 만져보고, 구경하고, 브랜드 역사를 체험하면서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벤츠 코리아가 추진 중인 고객 경험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벤츠 코리아는 최근 전국 단일 가격 정책을 골자로 한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를 도입했고, 신차 구매 고객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 ‘메르세데스-벤츠 서클’도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정비 예약이 가능한 앱을 출시했고,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전문 테크니션이 찾아가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바이틀 대표는 “판매 구조 변화는 궁극적으로 고객을 위한 변화”라며 “하나의 가격, 전국 재고 현황 확인 등은 이미 RoF를 시행한 국가에서 고객 만족도를 크게 개선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변화 중에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국 고객에게 맞는 변화였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벤츠 코리아는 스튜디오 서울을 신차 쇼케이스,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고객 행사, 사회공헌 활동 등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한 최신 S클래스 및 마이바흐 S클래스 사전계약도 시작했으며, 고객 인도는 3분기부터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더 뉴 S-클래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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