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지역공급사용표 첫 공개
2023년 지역공급사용표 결과. ⓒ국가데이터처
수도권이 국내 생산과 소비, 수출입, 지역 간 거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금융·정보통신 등 서비스업 중심 경제 구조를, 울산과 충남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 구조를 형성하며 지역별 산업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국가데이터처는 18일 지역별 생산과 소비, 수출입, 지역 간 이동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지역공급사용표(RSUT)’를 처음 공개했다. 기존 지역내총생산(GRDP) 통계가 생산 규모 중심이었다면, 이번 통계는 생산물이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져 어디로 이동하는지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지역내 생산액은 5646조6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48.6%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동남권이 16.4%, 중부권이 14.0%를 차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24.6%, 서울 18.9%, 충남 7.3%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총공급·총사용 규모는 897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46.8%였다. 수출과 수입 비중 역시 수도권이 각각 43.7%, 43.4%를 차지했다. 지역 간 거래를 의미하는 이출·이입 규모도 수도권이 40% 이상을 기록해 국내 경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산업 구조 차이도 뚜렷했다. 서울은 생산의 87.7%, 부가가치의 92.6%가 서비스업에서 발생했다. 정보통신과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등이 전국 최고 수준의 특화 산업으로 나타났다.
임경은 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주요 생산물은 도소매업 서비스와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금융 서비스”라며 “서비스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울산과 충남, 충북 등은 제조업 중심 구조가 강하게 나타났다. 울산은 광업·제조업 비중이 82.8%에 달했고 충남은 68.0%, 충북은 63.3%였다. 울산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지역 경제를 이끄는 대표 지역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기도는 반도체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 수출의 51.6%가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정밀기기 분야였다. 데이터처는 경기에서 생산된 반도체 상당량이 충남으로 이동하는 등 지역 간 산업 연계 구조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교역 구조를 보면 서울은 144조2000억원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이출과 수출 규모가 이입·수입보다 크다는 의미다. 수도권 전체 순유출 규모는 106조3000억원이었다. 울산 수출이 견인한 동남권도 12조1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대경권은 43조6000억원, 호남권은 15조1000억원 규모 순유입 구조를 보였다. 강원과 제주 등은 지역 내 생산과 소비 비중이 높아 내수 중심 경제 특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부경제 개방도는 호남권이 3.85로 가장 높았고 중부권 3.61, 동남권 3.39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울산과 충남, 전남 등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제조업 기반 지역일수록 원자재와 중간재, 완제품 이동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임 과장은 “지난 10년간 지역공급사용표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이날 2023년 기준 지역공급사용표 결과를 실험적 통계로 최초 공표한다”며 “다양한 지역·산업 정책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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