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ub 통할까”…역전할머니맥주, 미국 진출 본격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5.15 15:54  수정 2026.05.15 15:54

ⓒ역전할머니맥주

국내 주점 프랜차이즈의 전설, ‘역전할머니맥주’가 태평양을 건너 북미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단순히 해외에 매장을 하나 늘리는 수준을 넘어 한국 특유의 ‘노포 감성’과 현대적 ‘기술력’을 결합한 K-Pub 문화를 미국 주류 시장(Mainstream)에 이식하겠다는 포부다.


역전할머니맥주의 뿌리는 1982년 전북 익산역 앞에서 문을 연 ‘엘베강’이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역 앞에 가게를 냈다는 사연은 이미 애주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다.


2022년 사모펀드 케이스톤파트너스 인수 이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역전할머니맥주는 작년 국내 점포 1000호점 오픈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점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역전할머니맥주는 그 해답을 ‘해외 영토 확장’에서 찾았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문을 연 미국 1호점은 입지 선정부터 치밀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풀러턴(Fullerton) 다운타운은 약 50여 개의 레스토랑이 밀집한 핫플레이스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이곳에서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첫째는 현지 Z세대다. 인근에 위치한 4만 명 규모의 대학가 상권을 배경으로 한국식 펍 문화를 새로운 ‘힙(Hip)한 문화’로 전파한다.


둘째는 K-컬처 팬덤이다. 부에나파크 코리아타운과 인접한 이점을 살려 한인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친숙한 현지 젊은 층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지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무기는 ‘온도’와 ‘변주’다. 역전할머니맥주의 시그니처인 ‘살얼음 생맥주’는 특허 기반의 슬러시 공법을 그대로 적용해 미국 현지에서도 독보적인 청량감을 선사한다.


안주 메뉴는 과감한 현지화 과정을 거쳤다. 한국의 인기 메뉴를 유지하되, 미국 소비자들이 맥주와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튀김류와 ‘바 바이트(Bar Bites)’ 라인업을 보강했다. ‘치맥(치킨+맥주)’을 넘어 한국식 안주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이번 미국 진출은 앞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호점의 성공적인 안착이 밑거름이 됐다. 자카르타에서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에 2호점을 오픈하였으며, 연내 현지 매장을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역전에프앤씨 관계자는 “풀러턴 1호점은 한국식 펍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연내 북미 지역 추가 매장 오픈을 포함해 전 세계에 K-Pub의 경쟁력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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