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심화 시 2~3일 순차 개방 추진
수위 최대 2.2m 저하…피해 지원도 검토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녹조 대응을 위해 낙동강 8개 보 순차 개방을 추진한다. 녹조가 발생한 뒤 먹는 물 안전관리 중심으로 대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발생 전 배출원 관리와 물 흐름 개선까지 함께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기후부는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간 ‘제1차 녹조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녹조가 더 빨리, 더 오래,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전국 조류경보일수는 29개소 합산 961일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올해도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생활·농축산 분야 오염원이 수계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녹조 예측지점을 기존 9곳에서 13곳으로 늘린다. 조류경보 당일 발령 지점도 낙동강 본류 4곳에서 한강·금강·섬진강 등 7곳으로 확대한다.
녹조 원인으로 꼽히는 인 유출 관리도 강화한다. 농경 밀집지를 중심으로 장마 전 양분차단대책을 시행하고 야적퇴비 조사 기간과 횟수를 늘린다. 소규모 오수처리시설 322곳은 전문기관에 위탁 관리하고 영세 정화조 청소 지원도 2100가구에서 1만500가구로 확대한다.
낙동강 8개 보 첫 순차 개방
이번 대책의 핵심은 낙동강 8개 보 순차 개방이다. 녹조가 심화하면 상류 보부터 단계적으로 수위를 낮춰 물 흐름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보별로 2~3일 안에 개방과 담수를 진행하고 적정 하강 속도를 적용해 수위를 0.70~2.2m 낮추는 방안을 잠정 검토하고 있다. 녹조 대응 차원에서 낙동강 8개 보 전체를 순차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2015~2016년에도 일부 보를 개방한 사례는 있었다. 당시에는 하류 4개 보 또는 중상류 1개 보를 더한 5개 보 수준이었고 개방 기간도 하루 정도였다. 정부는 당시 클로로필-a 농도 등을 기준으로 10~20% 수준의 녹조 저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강과 영산강 보 개방도 검토 대상이다. 정부는 금강·영산강도 지역주민 등과 협의를 거쳐 추가 개방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하수·농업용수 영향 변수
보 개방은 수위 저하를 동반하는 만큼 주변 지하수와 농업용수 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낙동강 유역은 농업용 양수장과 취수시설이 연계돼 있어 개방 시기와 수위 조정 폭을 두고 지역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보 개방 전 논에 물을 미리 채우도록 안내하고 소관 양수시설과 하천 주변 지역에 대한 사전·긴급조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낙동강 보 주변 관측정 241개소에서 1시간 단위로 지하수위를 측정·분석한다.
물 이용이나 지하수 이용 장애가 발생할 경우 급수차, 예비 펌프, 대체관정 개발 등을 지원한다. 지하수위 감소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보상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번 보 개방은 완전 개방이 아니라 녹조가 심화될 경우 2~3일간 일시적으로 물 흐름을 개선하는 조치”라며 “지역사회와 협의해 농업용수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물채움 등을 안내하고 지하수 관측정 실시간 모니터링과 피해 발생 시 지원 대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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