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4조2121억원…전년비 15.2% 증가
영업이익 2조1622억원…전년비 흑자전환
SK에너지 재고 관련 이익 7800억원 반영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정유사업 재고 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1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2121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2.0%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 개선이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는 산유국과의 지리적 거리, 원유 운송·저장·정제 기간 등을 고려해 재고를 보유한다. 유가 상승기에는 과거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되면서 정제마진과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지난 2월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달러로 직전 3개월 평균 63.9달러 대비 크게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격은 오른 반면 제품 원가에는 유가 상승 이전에 도입한 원유가 평균가격으로 반영되면서 래깅효과가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 반영 및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며 "다만 래깅효과 및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SK에너지의 경영 실적은 재고 관련 일시적 이익과 수출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산은 향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증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 1조2832억원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이 약 60% 수준인 7800억원이라고 밝혔다.
회사별로 보면 SK에너지는 매출 11조9786억원, 영업이익 1조2832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조5억원 증가했다.
SK지오센트릭은 매출 3조2130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을 기록했다.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역내 파라자일렌(PX) 설비 정기보수와 벤젠(BZ) 역외 판매 일부 재개 등으로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도 상승했다.
SK엔무브는 매출 1조2223억원, 영업이익 188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에도 재고효과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4억원 증가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매출 3조154억원, 영업이익 6471억원을 기록했다. SK어스온은 매출 117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을 냈다. SK어스온은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90억원 늘었다.
SK온은 매출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판매량 소폭 증가와 유럽 및 아시아 판매량 회복세로 영업적자 규모는 전분기 대비 916억원 개선됐다.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매출 15조1092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매출 359억원, 영업손실 732억원을 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량 확대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652억원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 하이라이트로 지분을 보유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첫 액화천연가스(LNG) 카고가 충남 보령LNG터미널에 입항한 점도 제시했다. 회사는 연간 130만t 규모 LNG를 20년간 장기 도입해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베트남 뀐랍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항만 구축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모델을 해외 시장에 적용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565MW 중 284MW를 수주해 물량 기준 5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와 후속 입찰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2분기 석유사업 시황은 중동 분쟁 전개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상황 변화에 맞춘 탄력적 운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화학사업은 2분기 원료 가격 상승분이 주제품 판매가에 뒤늦게 반영되는 래깅효과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지만 유가 하락 시 재고효과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전략적 재고 운영과 마케팅 최적화로 유가 변동 리스크에 대응할 계획이다.
윤활유사업은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도 경쟁사 공급 차질과 원료 수급 이슈에 따라 스프레드 개선 가능성이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복수의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사업은 유럽 현지 생산 장려 정책과 보조금 강화, AI 데이터센터·친환경에너지 연계 북미 ESS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SK온은 유럽 생산거점 운영 안정성 제고와 북미 ESS 수주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