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연료비 상승 영향 2분기 반영 예상
부채 206조4000억원·하루 이자 114억원 부담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의 모습. ⓒ뉴시스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3조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영향이 아직 실적에 본격 반영되지 않은 데다 부채 규모도 206조원을 넘어 재무 불안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한국전력은 13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7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조3985억원으로 1745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조5190억원으로 1573억원 증가했다.
전기판매수익은 판매량과 판매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12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전력 판매량은 139.7TWh로 전년 동기보다 0.9% 줄었고 판매단가는 kWh당 170.4원으로 0.5% 올랐다.
영업비용은 20조6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9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5조2177억원으로 2077억원 늘었다. 예방정비 등에 따른 원전 발전량 감소를 석탄발전 증가로 대체한 데다 유연탄 가격이 일부 상승한 영향이다.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8조7203억원으로 365억원 감소했다. 석탄발전 확대 등으로 구입량은 늘었으나 계통한계가격(SMP)이 하락하면서 비용 부담이 줄었다.
다만 1분기 흑자만으로 한전의 재무 부담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결 기준 한전 부채는 올해 1분기 말 20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은 128조2000억원이며 하루 평균 이자비용만 114억원 수준이다.
1분기 실적만 보면 흑자 기조가 유지됐지만, 연료비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전력시장 구조상 하반기 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연료가격과 환율 상승 흐름이 변수다.
한전에 따르면 전쟁 이전 배럴당 64.9달러였던 국제유가는 전쟁 이후 3월 평균 128.5달러까지 올랐다. 4월에도 105.7달러 수준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전쟁 이전 평균 1453.3원에서 4월 1487.4원으로 상승했다.
한전은 이 같은 연료가격 급변 영향이 1분기 실적에는 제한적으로 반영됐으나 2분기부터 재무 정상화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입금 원금 상환과 이자비용 지급,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전력설비 투자 재원 마련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전은 비상경영체계와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을 통해 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수도권 융통 전력 한계량 확대 등 송전제약 완화와 저원가 발전 확대를 통해 구입전력비 3000억원을 줄였다. 전기사업법 개정과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구입비 외 비용도 1000억원 절감했다.
이를 통해 별도 기준 누적 영업적자는 2023년 47조8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4조원으로 줄었다. 차입금도 같은 기간 89조6000억원에서 83조1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전기요금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경우 한전의 재무 개선 속도와 전력망 투자 여력도 함께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전력설비 유지보수 기준 효율화 등 자구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며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시행과 에너지 절감 캠페인 추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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