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터지고 디바이스가 벌었다”…에이피알, 이익률 25%의 비결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5.14 07:02  수정 2026.05.14 07:02

1분기 영업이익 1523억원…분기 최대 달성

영업이익률 25.7%…아모레퍼시픽의 두 배 웃돌아

뷰티 디바이스·마케팅 효율 앞세워 수익성 극대화

업계 “향후 브랜드 자체 경쟁력이 실적 좌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34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에이피알

에이피알이 북미 시장 성장과 뷰티 디바이스 흥행을 앞세워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이 25%를 넘어서며 아모레퍼시픽을 뛰어넘는 수익성을 기록하자, 업계에서는 국내 뷰티 시장 주도권이 ‘아모레퍼시픽 독주’에서 ‘에이피알·아모레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34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0%, 173.7%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수익성이다. 에이피알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5.7%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뷰티 업계 대장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보다도 높은 수치다. 매출 규모는 아모레퍼시픽 보다 작지만, 영업이익률은 아모레퍼시픽(11.27%)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의 비결은 바로 해외 시장, 특히 북미로 꼽힌다. 1분기 해외 매출은 5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9%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9.0%에 달했다.


미국 매출은 250.8%의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신장세를 견인했다. 매출액은 24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9%에 해당한다.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함께 마케팅 효율이 높아진 점도 이 같은 수익성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보한 이후 제품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광고비 대비 매출 효율이 빠르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뷰티업계의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집중하는 시기가 아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가 시즌을 가리지 않고 높게 나타나면서 판관비 집행 대비 매출 효율이 많이 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X2' 제품 이미지. ⓒ에이피알

고수익 구조의 뷰티 디바이스 사업도 힘을 보탰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1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뷰티 디바이스는 화장품 대비 마진율이 높은 대표 제품군으로 꼽힌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실적에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최근 뷰티 디바이스 생산 내재화를 본격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은 서울 가산동에 ‘에이피알팩토리’를 설립하고 뷰티 디바이스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외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유출 우려를 줄이고,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뷰티업계 경쟁 구도가 아모레퍼시픽과 에이피알 중심의 양강 체제로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북미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만큼 두 기업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4%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북미 시장에서 K뷰티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승부처는 미국 내 브랜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결국 ‘K뷰티’라는 타이틀을 넘어 브랜드 자체 경쟁력 만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가 향후 경쟁 구도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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