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돌풍에도 ‘1위’ 오른 기아…4대 중 1대는 전기차였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11 14:37  수정 2026.05.11 14:38

1~4월 국내 전기차 4만8238대 판매…전체 내수의 24.5%

EV3·EV5·PV5 나란히 1만대 돌파, 특정 모델 의존도 낮춰

기아 전기차 라인업 ⓒ기아


기아의 내수 판매 공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일부 신차와 보조금 시기에 따라 판매가 출렁이는 ‘보조 라인업’에 가까웠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체 국내 판매를 떠받치는 주력 축으로 올라섰다. 올해 1~4월 국내에서 팔린 기아 차량 4대 중 1대는 전기차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4만823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 전체 내수 판매량 19만6558대의 24.5%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비중이 9.6%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전기차 비중이 2.5배 이상 커진 셈이다.


판매 대수 증가폭도 뚜렷하다. 기아의 올해 1~4월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824대보다 3만414대 늘었다. 단순히 비중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실제 판매 규모 자체가 2.7배 수준으로 커졌다.


월별 흐름을 봐도 전기차 판매의 체질 변화가 드러난다. 기아는 1월 3628대를 시작으로 2월 1만4488대, 3월 1만6187대, 4월 1만393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보조금이 본격화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을 유지한 것이다.


기아가 지난 4월 국내 시장 전체에서 5만5045대를 판매했고, 이 가운데 EV3 3898대와 PV5 2262대 등이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도 전동화 전환 속도를 보여준다.


전동화 전환 흐름이 가속화되며 기아는 올해 테슬라의 돌풍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올해 1~4월 기아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4만8238대로, 테슬라 3만4154대보다 1만4000대 이상 많다.


BYD의 누적 판매량 5991대와 비교하면 격차는 4만2000대 이상으로 벌어진다. 테슬라와 BYD를 합쳐도 기아의 누적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하는 구조다.


기아의 강점은 특정 모델 하나에 판매가 쏠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1~4월 모델별 판매량은 EV3가 1만2572대로 가장 많았고, PV5가 1만348대, EV5가 1만192대를 기록했다.


세 모델이 나란히 누적 1만대를 넘기며 전기차 판매를 분산해 받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EV4 5511대, EV6 3572대도 수요층을 확보하며 라인업을 보완하고 있다.


특히 PV5의 존재감은 기존 승용 전기차 경쟁과는 결이 다르다. 테슬라가 모델Y를 중심으로 승용 전기차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면, 기아는 전기 SUV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동시에 앞세우고 있다. 국내 전기 밴 시장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법인·소상공인·물류 수요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 관계자는 “EV3·EV5·PV5가 각각 고유한 수요층을 확보하며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PV5 라인업 확대와 EV5 스탠다드 모델 인도를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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