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카운트다운…소부장 납기 비상, 고용 불안 우려 확산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입력 2026.05.10 11:13  수정 2026.05.10 11:13

협력사 1754곳 운영 조정 돌입…피해액 30조, 평택캠퍼스 라인 1개에만 일자리 3만개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오는 21일 삼성전자 파업 예고 시점이 다가오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납기를 서두르는 운영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 라인이 실제로 멈출 경우 중소 협력사를 중심으로 고용 불안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장비 반입 납기를 앞당기는 등 운영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현장 인력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이 가시화되면서 제작 공정과 인력 운영 스케줄에 변동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그 여파는 삼성전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삼성전자의 1차 협력회사는 1061개, 2·3차 협력회사는 693개에 달한다. 반도체 산업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걸쳐 다층 구조를 이루고 있어, 삼성전자의 생산 일정에는 1754개 이상의 중소·중견 기업이 연동돼 있다.

파업 현실화 시 예상 피해액은 3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특정 라인에서 차질이 생기면 정상 재가동까지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추가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1개는 협력사 포함 약 3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중소 협력사를 중심으로 비정규직·파견 인력의 고용 불안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하루라도 멈추면 체력이 약한 1·2·3차 협력사는 원청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도체 업계는 11일로 예정된 노사 사후 조정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 노사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노사정 미팅을 갖고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파업 예고를 약 10일 앞둔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인 만큼, 타결 여부가 소부장 업계 전반의 불안감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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