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대신 K컬처 띄웠다…현대차, CNN 다큐로 글로벌 접점 넓힌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10 10:39  수정 2026.05.10 10:39

CNN 오리지널 시리즈 ‘K-에브리띵’ 단독 후원

K팝·영화·음식·뷰티 조명…韓 기반 브랜드 이미지 강화

'케이-에브리띵'에 출연한 호스트 다니엘 대 킴과 한국인 최초 미쉐린 3스타 코리 리(Corey Lee) 셰프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자동차가 아닌 'K-컬처'를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다. 전기차, 수소, 소프트웨어 등 기술 중심의 브랜드 메시지를 넘어 한국에서 출발한 글로벌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문화 콘텐츠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CNN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단독 후원한 4부작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케이-에브리띵(K-Everything)’이 지난 9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리즈는 K팝, 영화·드라마, 음식, 뷰티 등 한국 문화가 세계 대중문화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한다. 현대차는 이번 시리즈의 단독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번 콘텐츠는 현대차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강화하고 있는 ‘문화 기반 브랜드 마케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차량을 노출하거나 제품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성장 서사와 현대차의 브랜드 정체성을 함께 묶는 전략이다.


‘케이-에브리띵’은 토니상 후보에 오른 배우이자 감독,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다니엘 대 킴이 진행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시리즈는 총 4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첫 회는 싸이, 태양, 전소미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해온 아티스트들을 통해 K팝 산업과 팬덤 문화를 다룬다. 두 번째 ‘K-필름’ 편에서는 배우 이병헌, 연상호 감독, 김은숙 작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이 등장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기까지의 변화를 짚는다.


세 번째 ‘K-푸드’ 편은 한식의 역사와 재료, 셰프들의 창의성이 세계 미식 시장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를 다룬다. 마지막 ‘K-뷰티’ 편에서는 아이린 김, 레오제이 등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가 글로벌 산업으로 확장된 배경을 소개한다.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가 K팝과 영화, 음식, 뷰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후원한 것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이 더 이상 성능과 가격만으로 갈리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동화 전환 이후 자동차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각 브랜드가 어떤 문화적 이미지와 소비자 경험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K-컬처의 글로벌 인지도가 곧 브랜드 친밀도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한국 자동차가 ‘가성비’로 해외 시장을 넓혔다면, 이제는 한국이라는 출발점 자체가 하나의 프리미엄 이미지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든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과 문화가 있다는 데 깊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며 “K-문화가 전 세계를 연결하는 강력한 매개체로 자리 잡은 지금, 한국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온 기업으로서 이 이야기를 조명하고 지지하는 일은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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