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 KPGA
‘장타 괴물’ 정찬민(27·CJ)이 긴 부진을 뒤로 하고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찬민은 9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정찬민은 양지호와 정재현(이상 9언더파)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3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골프존-도레이 오픈을 잇달아 제패하며 투어의 ‘대세’로 떠올랐던 정찬민은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장타와 집중력을 되찾았다. 정찬민은 앞서 열린 3개 대회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정찬민은 경기 중반 위기를 맞기도 했다.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장타왕’의 저력은 승부처에서 빛났다. 이어진 두 개 홀에서 곧바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만회하더니,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7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어코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정찬민은 경기 후 “1번홀부터 보기로 출발해 아쉽긴 했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공동 선두가 되면서 차근차근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잘 버텨냈고 7번홀(파4)과 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흐름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후반에는 드라이버 샷이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0번홀(파5), 11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위기가 있었는데 어렵게 파로 막은 것이 남은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오늘 퍼트가 잘 되기도 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내일은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내일 바람도 많이 분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타수가 많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1타 차 공동 2위 양지호는 2022년과 2023년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으로, 이날 4번 홀 더블보기 위기를 7번 홀 샷 이글로 지워버리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2005년생 정재현 역시 312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비거리와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역전 우승을 노린다.
여기에 군 복무 후 복귀한 신상훈이 4위(8언더파)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 문도엽 또한 하루에만 7타를 줄이는 폭발력을 앞세워 공동 5위(7언더파)까지 도약해 타이틀 방어의 불씨를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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